조합 내분 등으로 안갯속이던 '래미안원베일리'의 일반분양 일정이 4월로 사실상 확정됐다.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다. 조합은 애초 계획대로 이달 조합원 분양계약을 마치고 내달 하순께 일반분양에 나선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의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이 이날 오전 9시 기각됐다.
이에 따라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은 예정대로 이날부터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조합원 대상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계약을 진행했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1개 동, 총 2990가구(일반분양 224가구)의 대단지로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신반포역 쿼드러플 역세권에 위치하며 반포대교 남단에 입지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평당 1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아크로리버파크도 인근에 위치한다.
그동안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의 분양가 씨름, 코로나19에 따른 총회 연기, 조합 내분 등으로 좀처럼 일반분양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평형 및 동호수 배정, 창호, 구조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관련기사☞[집잇슈]래미안원베일리 4월 분양할까
지난달 26일엔 일부 조합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조합원 분양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을 신청, 사업 진행에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기각' 판결이 나면서 애초 조합의 계획대로 조합원분양, 일반분양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은 이달 10~28일 조합원 대상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계약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한 뒤 29일까지 계약금을 받을 예정이다.
조합원 분양계약이 끝나면 일반분양자들을 위한 견본주택을 새로 짓고 4월 중하순께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새로 짓는데 적어도 2주는 걸리기 때문에 4월20일 이후에 일반분양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지 않을까 싶다"며 "일반분양 계약은 5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원베일리의 3.3㎡(1평)당 일반분양가는 5668만원으로 '강남 최고 분양가' 아파트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14억원대, 84㎡는 18억원대로 예상된다. 관련기사☞[집잇슈]'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던지는 메시지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 1월 29억5000만~3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래미안원베일리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11억~15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