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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래미안원베일리 4월 분양할까

  • 2021.02.15(월) 11:39

'강남 최고 분양가'에도 코로나19·조합원 이견 등 지연
4월 분양 목표, 21일 총회 통과여부 '주목'…갈등 봉합 관건

올해 분양 최대어 중 하나인 '래미안원베일리'의 일반분양 일정이 안갯속이다. 애초 올해 2~3월께 분양을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조합원들간 갈등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조합 집행부는 오는 21일 조합원 임시총회, 사업시행변경인가 등을 거쳐 4월께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창호, 마감재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어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공사 현장./채신화 기자

◇ 연초 분양 기대했는데…빨라야 4월 예상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31일 예정했던 조합원 임시총회를 3주 미루면서 일반분양 일정도 4월로 밀렸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해 내내 분양가 산정 문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줄다리기를 하느라 분양 일정을 미뤄왔다. 조합원 분양가가 3.3㎡(1평)당 5900만원에 달하는데 HUG가 일반분양가를 평당 4891만원에 제시한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게 됐는데 오히려 택지비를 높게 인정받으면서 평당 분양가가 5668만원(지난 1월 확정)으로 '강남 최고 분양가 단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관련기사 이젠 '황제청약'…강남 입성 영영 못하나

분양가가 확정되자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졌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은 올해 1분기(2~3월) 분양을 예상했다. ☞관련기사 [눈에 콕콕]'줄줄이 로또' 2021년 핫한 분양단지는?

그러나 임시총회가 미뤄지면서 분양 일정도 함께 밀렸다. 원베일리 조합은 분양 면적 등 세부 사항을 바꾸기 위해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추진 중인데 서초구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총회 연기를 요청하면서 총회를 취소했다.

임시총회에 상정될 안건은 ▲설계개요(변경) 승인의 건 ▲사업시행변경계획(안) 수립의 건 ▲2021년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운영 협약 체결의 건 ▲일반분양자 공공개방 커뮤니티 개방동의서 징구의 건 등 5개다.

조합은 21일 다시 총회를 열고 4월께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간 만큼 최대한 분양 일정을 앞당겨 비용 손실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김석중 조합장은 지난달 30일 총회 연기를 알리는 문자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부득이한 총회 연기로 조합은 서초구청과 협의를 통해 3월 말까지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확약받았고 공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이 온라인 재건축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석중 조합장과 한형기 조합원(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 현안설명 중 창호 변경 시 발생하는 공사 지연, 공사비 증가 등에 대해 설명했다./래미안원베일리 온라인 설명회 화면 갈무리

◇ 조합 갈등 봉합·21일 총회 관건

하지만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조합내 갈등이 터져나오면서다. 원베일리 조합은 지난해 10월 동호수 추첨, 11월 조합원 대상 견본주택 공개를 진행했는데 이때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형신청뿐만 아니라 창호, 구조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왔다. 

조합원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델하우스 관람 후 설문조사를 받아 문제점에 대한 조합의 설명회를 요구했다. 창호 확대, 창호 브랜드 변경 요구(독일산→국내산) 등이 많았다. 이밖에 스카이라운지 등 기존에 제공하기로 했던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점 등도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원베일리 조합원모임은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총회 안건이 부결되거나 설계 변경 등을 추진하게 되면 일반분양 일정은 더 밀릴 수 있다. 김석중 조합장은 지난 6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창호 확대 시 공사중단 9개월, 1100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조합 집행부는 지적된 설계, 마감재 문제 등의 변경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의 방침에 따라 수용이 어렵거나 변경할 경우 공사 중단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원베일리 조합 온라인 설명회에서 '현안설명회'를 진행한 한형기 조합원(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은 "창호 제품 변동 시 일반분양가 중 추가 옵션비가 차감되는데, 이런 변동이 있으면 서초구청의 분양가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사로운 것으로 공사를 하느니 2023년 입주를 사수하면 최고의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선 4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1일 임시총회 안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조합원분양을 마무리하고 일반분양도 계획대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베일리가 특별건축구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창호 변경 등을 하게 되면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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