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격이 정점이라 단언하긴 어렵지만 고점에 위치해 있는 건 분명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30일 개최한 '2021년 하반기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이 이같이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 주택공급 불안감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상승곡선을 이어가며 수도권은 연간 6.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임대차3법 시행에 따른 매물 잠김 효과로 작년 상승폭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집값 '또' 상승…연간 6.5% 오를듯
건산연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6%로 상반기(1~5월)에 비해선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엔 서울뿐만 아니라 GTX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경기도까지 가격이 오르며 상승률이 4.8%를 기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잇단 공급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이 6.5%, 전국 5.5%, 지방 4.4%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전셋값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반기엔 2.3% 오를 전망으로 연간 예상 누적 상승률이 5%에 달한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 물량은 갑자기 늘거나 줄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상반기와 유사하게 이어갈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거래가 함께 집계되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수치로 표현되는 것보다 서민들의 체감 상승률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5년내 분양 최대…"수요자들 냉철 판단해야"
수요자들에겐 하반기에 청약을 시도해볼 것을 조언했다.
분양 시장 인기 지속, 미분양 물량 최저, 3기 신도시 및 택지지구 물량 공급 등을 우려해 서둘러 공급에 나서면서 올해 전국 분양 물량은 40만 가구로 전년(34만9029가구) 대비 15% 늘어날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연간 최대 규모다. 전국 분양 물량은 2017년 31만1913가구, 2018년 28만2964가구, 2019년 31만4308가구, 2020년 34만9029가구 등이다.
인허가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수주 물량이 소화되며 올해 연간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48만 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민간 부문 40만 가구, 공공부문 8만5000가구다.
다만 집값이 오를대로 오른데다 하반기에 각종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집값이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규제 완화, 대통령 선거 등 주택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