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투자도 하반기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경기를 부양하려면 시멘트 등 기초자재가 안정적으로 수급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고, 민간 건설사들은 공공의 대규모 주택공급 등에 따라 올해 분양물량을 최대한 서둘러 분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30일 '2021년 하반기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194조10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공공 수주의 공공기관 발주 증가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라며 "민간 수주도 주택 부문은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양호해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 상반기만 해도 전년 대비 0.4%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3.6% 늘어 연간 1.6% 증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마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건설경기 지표인 수주와 투자가 증가세인 가운데,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3년간 장기간 건설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자재 업체들이 생산을 줄여왔는데 최근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시멘트 레미콘 등 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엔 분양, 건축공사가 전년보다 증가할 예정이라 건설 자재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건설산업이 일조할 전망이지만, 이를 위해선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건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방법으로 △공공신뢰 회복 △주택공급 규제 완화 △도심 주택 공급 유도 △민간 재원 활용 등을 제언했다.
민간 건설사들에는 분양을 앞당길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가 8·4대책(2020년)과 2·4대책(2021년)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0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공공택지는 오는 2023~2024년부터 본격 착공이 예상되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는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서둘러 분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각종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은 지양하는 대신,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요인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사업확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분양을 많이해서 현금을 확보해 향후 성장 경로 확보를 위한 신사업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올해 안전, 자재, 금리상승 등에 대해 관리를 철저히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사업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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