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아파트 경매시장도 '불장'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다. 경매 낙찰가가 기존 매매거래의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사례도 여럿 나왔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4.4%로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9%로 전월(111.0%)보다 1.9% 상승하면 역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 2·4대책 발표 직후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치인 119%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수도 5.1명에서 8.9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진행된 45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감정가 100%를 넘어서 낙찰됐다. 이중 직전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9건이나 됐다.
대치 한보미도맨션의 경우 36억6100만원에 낙찰, 낙찰가율은 125%를 기록했다. 이는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서 공개한 직전 신고가 34억45000만원을 넘는 금액이다.
송파 문정동 문정래미안도 17억9100만원에 낙찰, 123.5%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고가 16억5000만원보다 높다.
신도림 미성아파트도 8억5177만원에 낙찰, 201.8%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신고가인 지난 4월 8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72명의 응찰자가 몰린 아파트는 감정가 4억5000만원의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이편한세상이다. 10억3720만에 낙찰 230.5%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 아파트 역시 낙찰가율 108.1%로 전월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물부족과 가격급등 등 불안정한 매매시장에 부담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세 혹은 호가보다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