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대장동이 뜨겁다. 정치권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서도 소위 '핫 플레이스'가 됐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은 판교신도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있다. 판교신도시와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서판교 나들목 진출이 빠른 위치다.
지난 200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지역 38만7000평(128만㎡)을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택지로 지정되기 전 개발 도면이 유출되고 투기 논란이 이어지다 결국 2010년 9월 손을 뗀 바 있다..
이후 지주들로 구성된 대장동개발추진위원회가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중 성남시가 대장동을 2011년 3월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공영개발 절차에 착수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2013년 대장동 개발사업을 성남시 주도에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는 '민간·공영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장동 일원 96만8890㎡(약 29만3089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대장동 개발 민간·공영 공동사업의 두 축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火天大有)다.
성남시가 전액출자한 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3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았다. 그리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렇다면 대장동 주택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대장지구는 단독주택, 공동주택 등 5903여가구가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로 올해에만 383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장지구와 가까운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는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부터 대장동 첫 분양 시기인 2018년 말까지 20.7% 상승했다.
특히 대장동 일대는 개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2016년부터 땅값이 오름세를 탔다. 황금입지로 통하는 대장동에 서울 강남 등 외지인들의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일대 지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대장동 지가는 2015년까지 1% 미만의 상승에 그쳤지만 △2016년 2.57% △2017년 3.58% △2018년 9.73% △2019년 6.98% △2020년 3.58%를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 전체 지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를 보면 대장지구 소재 '판교 더샵 포레스트 12단지'는 지난 6월 전용 84.98㎡가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5억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판교퍼스트힐 푸르지오' 전용 84.85㎡도 12억3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5억원가량 올랐다.
전세값 역시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초 판교 더샵 포레스트 11단지 84.97㎡는 6억9000만원(19층)에 계약됐다. 한달 앞서 같은 평형이 7억원(11층)에도 거래됐다.
청약 경쟁률도 높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판교대장지구 B1블록에서 선보인 '판교 SK뷰 테라스'는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접수해 평균 31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311.58대 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