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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강남 집값 상승세, 서울·수도권으로 확산하나

  • 2022.04.16(토) 06:30

[집값 톡톡]강남 11구, 세 달 만에 상승 전환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중심 상승
"호가 위주 상승세…규제 완화 신중론 변수"

강남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결국 확산하게 될까요.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집값이 세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집값도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 조절을 하려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인상했죠. 전 세계적으로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수들 속에서 집값이 어떤 흐름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강남·용산 '개발 기대감'에 상승 폭 확대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아파트 주간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하락세에서 보합(0.00%)으로 전환했습니다.

수도권은 -0.01%로 하락폭이 줄었고요. 지방의 경우 0.01%의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은 2주째 보합세를 기록했고요.

최근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이 들썩였죠. 특히 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강남구의 경우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04% 오르며 상승 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용산구 역시 0.0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부동산원은 "강남구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개포·일원동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는 반포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등 재건축이나 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도 꿈틀?…집 사겠다는 심리 높아져

서울 강남구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점차 확산하려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우선 한강 이남 지역인 서울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01%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1월 1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입니다.

수도권 집값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0.01%로 전주(-0.03%) 보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1기 신도시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일산 서구는 0.02%, 일산 동구는 0.07%로 상승 폭이 커지는 흐름입니다. 분당 역시 0.01%를 기록하며 지난 1월 24일 이후 약 세 달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집을 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5일 발표한 '2022년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5를 기록했습니다. 전달(105.9)보다 9.6 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과 보합(95∼115 미만), 하강(95 미만) 국면으로 구분하는데요. 서울의 경우 4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규제 완화 속도조절·금리 인상 등 변수도

통상 서울 강남은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여겨집니다. 강남이 뛰기 시작하면 이후 상승세가 확산하는 흐름인데요. 과연 이번에도 이런 흐름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아직 변수는 있습니다. 일단 최근의 상승세는 활발한 거래보다는 호가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집을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건데요.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으로 추격 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거래가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한동안 호가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수위가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조절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변수가 집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값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관련기사:금리인상이 셀까 대출규제 완화가 셀까…내집마련 어쩌나(4월 14일)

여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증가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새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발표 전까지는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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