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를 통해 사우디의 주식 시장 가치가 1조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부다비보다 큰 도시를 만들겠다."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달 26일 '네옴(NEOM) 시티' 사업 중 하나인 '더 라인'(The Line) 조감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2030 친환경 미래도시 프로젝트다. 네옴시티의 이름은 새로움(New)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에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합쳐 만들었다.
네옴시티의 핵심 사업에는 친환경 주거·상업 도시인 '더 라인'과 팔각형 구조의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가 조성될 계획이다.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약 2만6500㎢ 크기로 만들어진다. 규모는 서울시의 약 44배 크기에 달한다.
유리벽 안의 도시 '더 라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유리 벽에 담긴 하나의 건축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길이 170㎞·폭 200m 유리 벽으로 이뤄진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 학교, 공원, 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또 그린수소·태양·풍력 에너지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한다.
더 라인과 함께 네옴시티의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옥사곤'은 홍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인근 무역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구상했다. 옥사곤에서는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로제나'는 인공 담수호와 함께 해발고도 1500~2600m 사이에 조성돼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아부다비보다 큰 도시로…2030년 인구 200만명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에 약 1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1단계 건설에만 3200억달러가 들며, 이 중 절반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 기금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재고, 인구 증가를 위해 네옴시티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네옴시티에는 45만명이 살 수 있고, 완공 예정인 2030년에는 150만~200만명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옴시티를 (아랍에미리트의 가장 큰 도시인) 아부다비보다 큰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네옴시티를 통해 사우디아바리아 주식 시장 가치가 1조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실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이같은 계획 발표 당시 "공상과학 소설에서 따온 듯한 도시 계획"이라면서 "(도시 건축을 위한) 예산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