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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는 '씁쓸' 수주는 '짭짤'

  • 2022.10.27(목) 11:18

[워치전망대]
3분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30% 감소
원자잿값 인상 등에 해외현장 비용↑
수주는 3분기만에 연간목표 초과달성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도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나 뒷걸음질쳤다. 

특히 해외 사업 현장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수주도 국내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최근 3년간 50.6%→76.2%→78.7%)로 해외 사업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신규 수주액이 누적 28조7295억원으로 3분기만에 연간 목표(28조3700억원)를 초과 달성하며 앞으로의 먹거리를 두둑히 확보했다.  

원자잿값·물류비용 등 상승…영업이익 30% '뚝'

현대건설이 전날(26일) 잠정 집계해 공시한 '2022년 3분기 연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4억원) 대비 30.3%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만 해도 2분기를 제외하고는 분기별로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2분기 연속 1700억원대에서 머물더니 3분기엔 1500억원대로 떨어지며 좀처럼 치고 올라오질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410억원) 이후 5분기만에 최저 수준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5006억원으로 전년 동기(5623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부 대형 현장의 공기 지연에 따른 간접비 상승과 연결자회사의 해외 사업 단기 이익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원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건설업계를 덮치는 모습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익 급감과 물류센터 등 비건축 부문의 원가 상승으로 국내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사업 현장에서 타격을 입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인플레이션 반영, 물류비용 상승 등에 따라 해외 사업 현장의 비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고 주택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액은 늘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20억원) 대비 24.8% 증가했다.

누적 기준 해외에선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의 공사가 본격화했고 국내에선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등의 주택 실적이 잡혔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5.1%)의 반토막 수준인 2.8%를 기록했다.
수주 규모 '맏형'급…해외 기여도는 갈수록 줄어

미래 수익원인 '신규 수주'에선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 현대건설의 신규수주액은 7조713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467억원) 대비 47.0%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도 28조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6371억원) 대비 17.7% 증가하며 이미 연간 목표치인 28조3700억원을 초과 달성(101.3%) 했다. 

이 기간 해외에선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을 수주했다. 국내에선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의 사업을 따냈다.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 대비 15.9% 증가한 91조2506억원으로 약 5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까지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대형건설사 중 신규 수주 규모도 가장 앞선다.

3분기 누적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13조6000억원(연간 목표 81.4% 달성) △GS건설 12조4470억원(연간 목표 85% 달성) △대우건설 11조415억원(연간 목표 90.5% 달성) 등이다. 

다만 신규 수주액에서 국내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 중 국내 부문은 22조6159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24억원) 대비 25.6%, 해외 6조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347억원) 대비 8.5% 각각 늘었다.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국내 비중은 2018년 58.4%, 2019년 50.6%, 2020년 64.7%, 2021년 76.2%, 2022년 78.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국내 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어 국내 사업이 활기를 띄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분양물량은 2만1619가구로 연간 분양 목표(3만400가구)의 71% 달성에 그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도 굵직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실적 확대와 유동성 확보로 중장기 안정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사업전략과 연계한 신사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력,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확장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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