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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이미 수억원 떨어졌는데…전셋값 내년에도 하락 전망

  • 2022.12.27(화) 06:30

고금리에 전세 매력 급감…실거래가 '뚝'
입주 물량 증가에 전세 사기 위험까지
"2023년에도 전셋값 하락 전망"

전셋값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올해 들어 전세 보증금이 반값 미만으로 뚝 떨어진 단지들이 등장했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했고, 전세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급매'를 내놓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세 수요는 감소하는데 내년 입주 물량은 오히려 증가할 예정이라서다.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임차인으로선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전셋값, 가파른 하향곡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초 대비 7.42% 하락했다. 서울(-8.27%), 경기(-10.51%), 인천(-13.15%) 등 수도권의 하락률이 높았다.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10월3일부터 매주 낙폭을 키우고 있다. 12월 셋째 주에는 전주 대비 전국 –0.9%, 수도권 –1.21% 등으로 최근 10년 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관련 기사:[집잇슈]제2의 검단? 수도권 전셋값 '뚝뚝'(12월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 전세는 보증금 5억84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 10월엔 같은 평형이 10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불과 2개월 만에 44%(4억6600만원) 하락했다. 작년 6월엔 13억원(9층)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전세는 지난 7일 5억3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0억9000만원(13층)에 거래된 뒤 반값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도에선 입주 물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진다. 인근 덕은지구가 입주 중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DMC두산위브더퍼스트 전용 59㎡ 전세는 지난 22일 2억6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년 7월(5억3000만원·9층)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져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임차 수요가 줄면서 보증금을 낮추는 집주인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6.06~7.75%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2~3%대였는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증금 반환이 시급해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매매보다 전세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더 떨어진다

전셋값 하락은 2023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기관은 대부분 내년에도 전셋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기준 4%,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3~4% 하락을 전망했다.

고금리와 매수세 위축 등의 대외환경은 그대로인데 입주 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라서다. 직방은 내년 전국에 30만2075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입주물량(25만6595가구)보다 18%(4만5480가구) 증가한 것으로 수도권 9%(15만5470가구), 지방 29%(14만6605가구) 등이다.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전체 전세 임대 가구 중 약 80%가 전셋값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보증금이 10% 하락하면 임대 가구 중 3.7%는 빚을 내도 차액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임차인들의 전세 기피 현상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에선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지르는 등 전세 수요가 서서히 월세로 흡수되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부동산 줍줍]전세는 무서워, 월세 살래(feat.빌라왕)(12월18일)

월세로 수요가 쏠리는 데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월세 수요가 증가해 월세 가격이 상승하면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다. 한국은행은 월세 납부액이 10% 상승하면 적자가구 비중이 기존 17.7%에서 24%로 6.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3년 주택시장전망'에서 "월세 전환 수요로 인해 월세 가격은 매매 및 전세가격과는 달리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임차인의 주거비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공공주택 공급, 주거비 지원 등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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