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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대전]'반값아파트'로 강남살이 노려볼까?

  • 2023.06.14(수) 08:52

강남권 고덕강일3·성뒤마을·위례 눈길
자금여력 부족한 청년층 실거주 수요↑
건물만 소유…그럼에도 '반값'·입지강점

'강남권 아파트 월세가 35만원?'

올해 사전청약을 준비 중인 뉴:홈 토지임대부주택 단지들이 2030 청년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값 아파트'라는 별칭 답게 분양가와 월임대료가 시세보다 저렴해서다.

특히 입지가 탄탄한 강남권 물량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임대 기간이 끝나도 건축물만 소유한다는 점에서 일반형 등과 같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비교적 적은 돈으로 강남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침체기라는 점도 토지임대부에 더 시선을 쏠리게 만든다.

뉴홈 사전청약 나눔형(토지임대부주택) 강남권 단지./그래픽=비즈워치

고덕·위례, 흥행 보증수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도 뉴홈 사전청약' 계획 물량 총 1만76가구 중 '나눔형'은 총 15개 지구, 5286가구에 달한다.

나눔형은 시세 70% 수준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를 수분양자가 저리의 전용모기지를 이용해 분양받으면서 시세차익의 70%를 보장받을 수 있는 주택이라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 계획 물량 가운데 △고덕강일3단지(590가구) △한강이남(300가구) △위례A1-14(260가구) 등 서울 강남권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시세 80%)이 포함돼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사전청약을 받는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는 총 1305가구의 대단지로 한강에 인접해 있어 '입지 깡패' 평가를 받는다.

강빛초, 강동중 등 학교가 인근에 있고 미사한강공원, 고덕생태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다. 지하철5호선 강일역, 상일동역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일대에 신축 등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어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이에 지난 3월 진행한 1차 사전 예약 500가구(전용면적 59㎡)가 평균 경쟁률 40대 1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이번(2차) 사전청약에선 전용 49㎡ 590가구를 공급한다. 추정 분양가는 3억1400만원, 추정 토지임대료는 월 35만원이다. 1차 공급(3억5500만원·월 40만원) 때보다 면적이 작은 만큼 분양가와 임대료도 더 낮게 추산됐다. 

시장에선 가격이 저렴하게 나온 만큼 이번 사전청약도 흥행 몰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강동리버스트4단지' 전용 49㎡가 지난달 6억2000만원에 팔렸다. 전세는 보증금 3억8000만~4억5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13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후분양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덕강일3단지는 지난 5월 착공, 공정 90% 완료 시점인 2026년 본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가 준공 아파트를 확인하고 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포기해도 청약 제한 등 불이익이 없다. 

12월 사전청약을 받는 송파구 거여동 위례택지지구 A1-14도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이곳은 거여역 부근 거원중학교와 포레나송파 사이로,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송파권역에 위치한다. 인근에 거원초, 거원중 등 학교가 있고 공원도 가깝다. 

지난 2015년 사업계획이 승인돼 행복주택을 지으려했으나 LH와 SH공사 간 사업 시행권을 둘러싼 갈등 등에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공급을 기다려온 청약 대기자도 많다. 

다만 송파구인 만큼 고덕강일3단지보다 분양가 및 임대료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인근 거여5단지 전용 59㎡가 지난달 최고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전세는 3억원대, 월세는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임대료 4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청약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A1-14의 단지 규모는 500~600가구 정도로 이번 사전청약 공급 물량은 260가구다. 공급 면적과 추정분양가 등은 미정이다. 

한강이남=성뒤마을?  제때 나올까

올해 사전청약 계획에 없다가 추가된 '한강이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곳은 12월에 300가구를 사전청약 받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 

성뒤마을은 1960~1970년대 남서울 강남 개발로 이주한 사람들이 우면산 도시자연공원 자락에 정착해 살면서 마을을 이룬 곳으로 개포동 구룡마을과 더불어 강남 대표 판자촌으로 꼽힌다. 

그러나 입지가 워낙 좋아 오랜 기간 주택 수요자들의 눈독을 받아 왔다. 지하철 사당역 인근에 위치하며 한예종, 예술의전당, 대치동 학원가 등이 가깝고 우면산을 비롯해 여러 공원이 근처에 있다.

그야말로 '강남권 핵심입지'인 만큼 청약 대기자들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실제 성뒤마을에서 사전청약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일부 토지주와의 보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뒤마을은 지난 2017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됐으나 토지주 및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아 사업이 지체되다가 지난해 말 토지보상금을 확정하고 보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일부 토지주들과 보상금액 문제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재결을 신청한 상태다. 만약 성뒤마을을 사전청약 부지로 확정한다고 해도 이의재결 결과에 따라 계획보다 청약 시점이 밀리거나 취소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인 만큼 성뒤마을 조성 규모나 공급 면적 등도 미정이다. 분양가 및 월임대료는 서초구인 만큼 가장 높을 수 있다. 

사당역 인근 SK리더스뷰는 지난 4월 전용 84㎡가 13억5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의 전세는 7억~8억원선, 월세는 보증금 5억원, 임대료 15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세에 비해 저렴할 전망이라 높은 청약 열기가 예상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에 공개된 고덕강일3단지를 미루어 봤을 때 토지임대부주택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 및 임대료 수준이 아주 저렴한 편"이라며 "월 임대료에 전용모기지의 대출 금리까지 따져도 가격이 시세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심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토지임대부주택는 건축물만 분양하는 '반쪽 아파트'라 시세차익을 노리긴 어려운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의 소유권은 수분양자가 취득하는 주택 유형이다. 의무 거주기간 10년에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는 "수분양자가 건축물만 소유하는 개념이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적기 때문에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예상된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강남권에 살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앞으로 서울 알짜 입지에 남은 부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청약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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