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과 관련해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었다며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참석한 원 장관은 "6월 이후 여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사업 추진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거짓을 우선 밝히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원 장관은 지난 6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고속도로가 행정절차에서 본타(타당성조사)까지 들어갔는데 장관 권능으로 백지화하면 백지화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원 장관은 "실질은 중단"이라면서도 "거짓 선동이 임기 내내 계속된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고 말했는데 거짓선동이 중단되면 즉시 추진한다"고 대답했다. ▷관련기사: 원희룡, 양평고속도로 '정상화' 태세전환…논란 사그라들까(7월25일)
원 장관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혜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그 땅 아래쪽에 고속도로 접속 부근 땅은 상수원 구역이라서 수변구역으로 개발이 금지돼 있다"며 "법을 국회서 바꾸지 않는 한 (개발이) 금지돼 있기에 개발 우려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기본적으로 사실과 합리성에 근거해 서로 주고받고 해야 하는데 무조건 계산해놓고 자기주장만 끝까지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그런 거짓 선동에 흔들리는 사회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처가 땅이 양평 고속도로 강상면 종점부에 있어 '아파트 3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특혜'라고 하는데, 이게 가능하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또 이날 원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전·현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 작동된다"며 "이성과 상식으로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을 넘어섰고 정치적 목적, 거짓 선동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친구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이에 김민기 위원장은 원 장관을 향해 "과도한 말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재명, 이해찬 대표 지시를 받아 우리가 하는 것처럼 하는 데 누가 봐도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현안질의가 지연됐다. 야당 의원들이 국토부에서 자료 제출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부는 지난 2주간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지난 일요일 갑자기 자료를 공개했다"며 "자료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이유로 "현안질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원 장관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 장관은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단기간 자료 작업을 하다 보니 (실무자가) 실수한 것 같다"면서도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거짓 선동으로 몰고 온 (더불어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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