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진출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다.
삼성E&A와 GS건설은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에서 추진하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각각 밝혔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km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플랜트의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입방피트에서 38억입방피트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E&A(60억달러)가 패키지 1번과 4번을, GS건설(12억2000만달러)이 패키지 2번을 수행한다. 사업 기간은 45개월로 준공 목표는 2027년 말이다.
삼성E&A는 옛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이름을 바꾸자 마자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패키지 1번은 가스처리시설 건설, 4번은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 프로젝트다. GS건설이 맡은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50억달러, 약 6조7000억원)를 넘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 성과다.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바라카 원전(2009년, 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로써 올 들어 4월2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000달러)의 두 배를 넘은 127억2000달러에 달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정상 간에 구축된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국부펀드(PIF), 네옴 등 주요 발주처의 인프라,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