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수주 지원에 나섰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만큼 향후 스마트시티, 대형 플랜트 등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투르크메니스탄과 기존 건설·인프라 협력을 신도시·스마트시티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항공·철도 등 교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식 수행 중이다.
박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플랜트 건설뿐만 아니라 신도시, 스마트시티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건설·인프라 및 교통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업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로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플랜트 건설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 아시가바트시 인근에서 총 면적 약 990만㎡(300만평, 수용인구 약 6만4000명)의 알카닥 스마트시티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전날 두 나라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 아시가바트시와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각종 인프라 및 신도시 개발 관련 정책, 제도, 프로젝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편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전문가 세미나 등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MOU를 통해 알카닥 신도시 등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및 스마트시티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해 우리 기업이 엔지니어링,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협력합의서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갈키니쉬 가스전 1차(13억달러),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약 30억달러) 등 투르크메니스탄 내 대형 플랜트 건설 사업을 완수한 바 있다.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은 연내 계약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또 올해 해외건설 4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친환경 암모니아·요소 비료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건설·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 중인 철도 현대화·전철화 사업에 투르크메니스탄 철도공사 요청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국가철도공단에서 현지 기초조사를 위한 자체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동서 횡단 교통망 건설에 우리 기업 참여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아시가바트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여기에는 박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비롯해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이성열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등 기업인들과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김창학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