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올 초 강조한대로 대우건설의 해외 개발사업 확대가 한창이다. 국내 척박한 건설 경기를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다지기 위해 해외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지난 17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며 현지 진출을 검토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이번 캄보디아 총리 예방과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인 골드브릿지 그룹과의 MOU로 이어지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 초 정 회장은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는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 3곳을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엔 체코에도 손을 뻗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27일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하며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에 체코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수주 시 대우건설은 시공주관사로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설치를 하게 된다.
자금 조달 다변화에도 나섰다.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의 불안으로 금융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해외에서 자금조달, 현금 보유고를 확보해 국내 불안정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을 발행하고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 쿠웨이트에서 2억5000만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안정적(A-/Stable) 신용등급을 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