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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그려온 '신도시 수출' 현실로 다가오다

  • 2024.07.17(수) 13:46

베트남 신도시 개발협력...민·관 합동으로 개척
첫사업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수주 가시화 
베트남 남북 잇는 79조 고속철 사업도 추진

[하노이=김미리내 기자] 10여년 전부터 이야기됐던 '신도시 수출' 실현이 눈앞에 도래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동남신도시' 개발 계획이 1호 사업으로 유력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지원단을 파견, 베트남의 도시개발, 철도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양국 협력의 뜻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응우옌 쑤언 상(Nguyen Xuan Sang) 베트남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이번 방문으로 한국-베트남 간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 후속 사업을 구체화하고 573억달러 규모 하노이~호치민 간 고속철도 건설 수주도 물꼬를 틀 전망이다. 

UGPP는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간거래(G2G) 협력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베트남 도시문제를 선제 대응하려는 프로그램이다. 

UGPP 1호 사업으로는 양국이 함께 추진 중인 박닌성 동남신도시 추진이 유력하다. 국토부는 현재 박닌성 측과 개발단계부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6일 응우옌 타잉 응이(Nguyen Thanh Nghi)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 및 주택개발 MOU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 협약을 체결했다. ▷관련기사  : 베트남에 판교급 'K-신도시' DNA 심는다(7월17일)

이를 통해 국토부는 향후 베트남 중앙정부 차원에서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과 100만가구 사회주택 건설 등에 우리 기업 참여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신도시는 판교신도시 크기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이 같은 규모의 도시개발은 베트남 내에서도 처음이다. 박상우 장관은 국내에서 도시수출 계획을 수립한 이후 처음 가시화되는 사업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베트남 박닌성 측은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사업참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573억달러(약 79조4000억원) 규모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시장 참여 의사도 전달했다. 국토부는 박 장관이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철도 기술이전과 관련 사업에 대한 우리 측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는 MOU 체결 필요성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베트남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베 혁신포럼'도 개최됐다. 스마트시티 경험 등을 설명하고 한국 도시개발과 건설협력 등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대우건설, 현대차, 희림, 알스퀘어, 엠큐닉 등 기업들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포럼에 참여했다.

박상우 장관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통해 우리 해외건설의 지향점인 도시 수출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라며 "향후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신도시를 우리나라 기술로 성공시키고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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