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과학적인 자동차 화재 원인 규명과 신속한 결함 발견을 위한 핵심시설인 '화재조사분석동'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TS는 화재 차량 제작 결함 여부 확인을 위해 화재 원인 규명 등 확보 증거물에 대한 분석 수행 시 그간 소방기관이나 민간 분석기관에 의존해 분석을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다양한 분석과 신속한 조사를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TS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에 화재조사분석동을 신설하고 임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장비 도입, 사용법 교육 등을 실시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화재조사분석동은 총 2개층, 연면적 443.84㎡ 규모로 차량 및 배터리 분해·분석실, 이화학적 분석을 위한 정밀분석실, 고품 분석·보관실 등으로 구성됐다.
기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GC-MS), 주사전자현미경(SEM-EDS), 도립형 현미경 등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8종의 고정밀 분석장비와 전기차 전용리프트, 배터리 탈착 장치 등 전기차 전용 검사 장비도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실제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통해 냉각팬 레지스터 결함이 화재 원인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10만대 규모 리콜 조치를 끌어낸 바 있다. 또 제동장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전문 장비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안전성 검토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TS는 화재조사분석동 운영을 통해 향후 전기차 화재 원인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다양한 차량 유형과 연료(하이브리드·LPG·수소차 등)를 아우르는 정밀 분석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사고 조사 과정에 축적한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재 유형별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화재 예방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화재조사분석동 구축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국민 안전을 위한 TS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과학적인 화재 원인 규명을 통해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 결함 조사 체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