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안전경영 등 기본기 강화가 우선 기반이다. 그 위에 더해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여파로 경영진 교체와 사업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중대재해 예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탓이다.
안전이 먼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호반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특히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신년사에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수십 년 쌓아온 신뢰와 기반을 모두 상실할 수 있다"며 "중대재해 예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 안전 없는 성과는 지속될 수 없다, 안전수칙 못 지키는 협력업체는 단절하겠다"와 같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오세철 사장 또한 신년 메시지에서 "특히 안전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아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허윤홍 GS건설 대표 역시 "품질과 안전, 공정거래 준수와 준법경영은 불변하는 우리의 핵심과제"라며 "기본을 단단히 하고 미래 역량을 키워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의 경우 올해 세 가지 화두 △Hyper Safety(초안전) △Hyper Quality(초품질) △Hyper Connect(초연결)를 제시하면서 안전을 앞세웠고,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현장과 임직원 철학으로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안전 강조는 늘어난 사망사고 영향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만 200건, 사망자는 210명에 달했다. 지난해와 발생건수는 같지만 사망자는 7명 많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DL건설 강윤호 대표 등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AI로 생산성 높여라 …신사업 기회도 모색
건설사들은 안전과 같은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AI 빅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미래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효율성 증대를 구상하고, 더 나아가 AI 자체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도 나온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AI, 에너지 수요 확대 등 새로운 기회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해야 하는 해"라고 규정하고, "기존 관성을 넘어 과감한 실행과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 AI·DT(디지털 전환)를 활용한 효율 제고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대표(부회장), 김영식 사장이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솔루션 프로바이더(AI Infra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단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그룹의 목표에 발맞춰 그룹 내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의 경우 "산업·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AI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반은 이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스마트 건설·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 도입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안전과 품질 △인공지능(AI) 활용 △신사업 발굴 등을 올해 회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확대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 우리의 강점을 공고히 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자"고 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축적되고 생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T를 활용한 효율화, 생산성 회복을 주문한 것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도 "BIM(건설정보모델링), AI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DX)으로 현장과 본사, 기술과 사람을 끊김없이 연결하고,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상생하는 스마트 건설 생태계를 구축하자"며 "연결은 곧 효율이며,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확실하게 진입해야 하는 해"라며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