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대그룹 신용진단]⑩CJ 빚 2년새 '두 배'

  • 2013.07.22(월) 18:13

대한통운 인수 후 재무부담 급상승
바이오·엔터 등 해외사업 투자 지속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으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룹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최근 2년 사이 공격적 투자로 인해 그룹이 진 빚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재무 구조도 나빠지고 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공백은 비상경영 체제로 메우고 있지만, 재무 부담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 차입금 4조 급증…'현금이 부족해'

 

2011년 말 CJ제일제당과 CJ GLS 컨소시엄이 매출 2조원의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몸집이 커졌다. CJ그룹 계열사들의 합산 매출은 2010년 12조원에서 2011년 16조원에 이어 지난해 18조원으로 더 늘었다.

 

지난해 영업현금창출력(EBITDA)도 2년 전보다 8000억원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현금 창출력을 앞지르면서 2년 연속으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를 나타냈다.

 

2011년 2조4000억원의 현금 부족에 이어 지난해 4740억원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기록했다. 대한통운 인수자금만 2조원에 육박했고, 식품·바이오 부문의 생산설비와 미디어 부문에서 해외사업 투자를 확대한 것이 그룹의 현금을 고갈시킨 원인이었다.

 

쓸 곳은 많은데 현금이 부족하자 빚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룹의 총차입금은 2010년 말 3조5000억원에서 2년 만에 7조5000억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2000억원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6조3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3조8000억원 늘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0년 1500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2년 사이 3000억원으로 정확히 두 배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도 114%에서 133%로 올라갔다.

 



◇ 공격적 투자는 계속된다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공격적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 바이오 사업에 1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 최대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식 사업의 신규출점과 해외진출 확대 전략도 '돈먹는 하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은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지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CJ E&M은 콘텐츠와 방송판권, 자회사 출자 등으로 매년 4000억원 수준의 투자 부담이 있고, CJ헬로비전은 종합유선방송(SO) 인수와 디지털 전환 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CJ GLS와의 합병을 통해 택배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렸지만, 2011년 말 CJ측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당시 차입한 44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아직 상환하지 않아 재무 부담이 여전하다. CJ오쇼핑 역시 해외 홈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투자 요인이 남아있다.

 

◇ Credit Point☞ '오너 리스크?'

 

CJ그룹은 바이오와 영화, 외식, 홈쇼핑 부문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사업 부문별로 무난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지만, 계획된 투자 규모를 넘어서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횡령과 탈세 등 개인 비리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의 오너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오너 부재가 그룹의 사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한화나 SK와 달리 CJ는 탄탄한 사업 기반으로 헤쳐나가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도 CJ그룹 신용에 대해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