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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 신용진단]⑦GS 현금이 줄줄 샌다

  • 2013.07.16(화) 15:43

작년 영업이익률 급락…에너지 실적부진 여파
건설 어닝쇼크에 차입금 10배 증가…해외低수익 지속

GS그룹은 9년전 LG그룹에서 에너지와 유통 사업을 떼어 분가(分家)한 뒤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허창수 회장의 지휘 아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졌다.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등 업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계열사들이 그룹의 수익 구조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탄탄하던 재무 상황은 지난해부터 불안 요소를 드러내고 있다. 주력인 에너지와 건설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룹의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이 안 나온다. 갚아야 할 빚은 점점 늘어가는데 현금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아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수익성 반토막, 현금흐름 마이너스

 

지난해 GS그룹 22개 계열사의 매출은 68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 늘었다. 지속적인 에너지 설비투자와 유통·건설의 사업 확장전략으로 몸집을 불렸다. 그룹 설립 당시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매출 규모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1년 3조원에서 2012년 1조47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2011년까지 5%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2%로 떨어졌다.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에너지와 건설 등 주력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석유정제마진이 축소되고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에너지와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쳤다. GS그룹에서 에너지와 건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87%에 달한다.

 

그룹 채무상환능력의 척도가 되는 영업현금창출력(EBITDA)도 2011년의 60% 수준인 2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하고 실제 갚아야 할 순차입금은 지난해만 6000억원 증가하며 연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현금 흐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2조원을 넘었고,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이자)도 1조원에 육박했다. 설비 투자와 이자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그룹에 들어오는 현금을 앞지르면서 2011년부터 매년 1조원 가까운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 GS칼텍스와 GS건설 '동병상련'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GS칼텍스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조원 늘어난 46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1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800억원으로 1/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됐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학제품의 수요가 감소한 것도 마진 폭을 더 줄였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4.2%에서 1년 사이 0.8%로 폭락했고, 영업현금창출력은 같은 기간 2조4300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줄었다.

 

건설부문도 부진의 늪에서 빠지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조5000억원의 매출은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의 1/3 수준인 13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4.4%에서 1.6%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현금도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2750억원을 만들어냈다.

 

올해 1분기에는 5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영업적자를 냈다. 주택경기 침체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해외사업 수주경쟁도 만만치 않다. 실적 부진은 빚 부담으로 되돌아왔다. 2011년 말 87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7100억원까지 불어나며 그룹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 Credit Point☞ '건설의 몰락'

 

GS칼텍스는 올 들어 정제 마진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1분기 4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을 3.5%까지 끌어올렸다. 조만간 제4기 고도화시설 투자를 마무리지을 예정이어서 그 성과도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GS건설이다. 국내외 사업 전망이 한결같이 어둡다. 올 들어 운전자금 부담이 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1년 사이 갚아야 할 빚이 10배 넘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저가로 수주한 해외공사 잔고를 감안하면 당분간 해외사업의 저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주택사업 분양실적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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