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긴급 회계 감리에 착수하면서 MB맨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특별감리에 착수했습니다. 대우건설이 공사현장의 회계처리 과정에서 기준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있어서 긴급 조사에 나선 건데요.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강만수 전 회장을 비롯한 MB맨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앵커2>
금감원의 특별 회계감리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슨 얘깁니까?
<기자2>
일반적으로 금감원은 연초에 짜 놓은 일정에 따라 회계 감리를 진행합니다. 물론 특별한 사유가 생기면 특별감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한 건의 제보에 의존해서 전격적으로 특별감리에 나서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거나 구체적인 혐의를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습니다.
<앵커3>
금감원은 어떤 혐의를 잡았길래, 특별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일을 벌이는 겁니까?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기는 한 겁니까?
<기자3>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공사현장 회계처리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리거나 수익을 적게 산정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말 현재 공사대금의 절반 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GS건설처럼 손실을 뒤늦게 인식하거나 공사미수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현재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대목 역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4>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 뭐 이런 관측도 있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4>
정치적인 배경입니다. 금융권 전반의 MB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건데요.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이 바로 타깃입니다. 강 전 회장은 MB정부 시절 대표적인 MB 측근이자 금융권에선 이른바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등 나머지 3대 천왕은 모두 이런 저런 일 때문에 금감원의 사정권에 들어가 있는데요. 강 전 회장만 아직 무사하다 보니까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 전 회장은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수장으로, 자신을 대우건설 오너라고 소개할 정도로 대우건설에 애착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이번 감리 결과에 따라 한때 금융권을 좌지우지했던 4대 천왕이 모두 금감원의 타깃에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5>
김 기자,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아직까지 추측만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나올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5>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강 전 회장의 재임 당시 일어난 일인 만큼 불똥이 어디로 튈 지는 예단하기 어려운데요. 금감원이 현재진행형이 아닌 사건인데도 이례적으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감리에 착수한 대목도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GS건설도 실적쇼크와 함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그땐 특별감리가 없었습니다.
일각에선 4대강 사업 수사와 연관이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은 현재 4대강 사업 과정에서 8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서 전 사장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MB맨으로 꼽힙니다.
<앵커6>
좋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공개 특별감리가 신중치 못했다, 뭐 이런 지적도 있다면서요? 그건 또 무슨 얘깁니까?
<기자6>
건설업종의 체감경기는 최근 몇 년간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대기업들조차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인데요.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사업장에서 큰 손실을 내면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탭니다.
이 와중에 공개적으로 특별감리에 나서면서 건설업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특별감리에 들어간 사실만으로도 건설업종의 회계처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어제 11% 넘게 급락했다고 합니다.
<앵커 마무리>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