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형 할인점이 두자릿수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내 전경. |
창고형 할인점이 경기불황 속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9% 줄었으나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은 19.1%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판매품목은 이마트 일반매장의 10분의 1인 4000여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평균구매 단가는 7만2109원으로 이마트 평균(4만8179원)을 크게 웃돈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트레이더스의 판매가격은 기존 할인점에 비해 3~10% 낮게 책정돼있다. 이 때문에 컴퓨터와 TV, 생활가전 등 소비자들이 가격을 비교해 구매하는 품목일수록 매출신장률이 컸다.
트레이더스는 해외 직수입과 병행수입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썼다. 의류와 완구 진열대에 놓여있는 상품의 절반 이상이 수입상품이다. 과자매출 1위도 수입과자인 '젤리 스트로'가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군별 최대 80%를 차지하는 수입상품이 트레이더스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선두주자인 코스트코도 최근 1년간(지난해 9월~올해 8월) 매출이 2조86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늘었다.
연회비 3만~3만5000원을 낸 회원만 이용할 수 있고, 현금이나 수표, 삼성카드 아니면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코스트코에 몰렸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환불제도가 코스트코의 장점으로 꼽힌다. 코스트코는 최근 3년간 울산, 광명, 천안, 의정부에 신규점포를 내며 기존 7개였던 점포를 11개로 늘렸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특히 11월에는 일산 킨텍스점 오픈을 계기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8.2%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창고형 할인점은 당분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마트의 실적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트레이더스와 같은 신규사업은 매출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62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