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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리바트·한샘 `친환경에 빠지다`

  • 2015.05.11(월) 17:17

가구업계 '빅3'..'E0' 자재 사용 늘려
"수출 위해 친환경 자재 사용 늘려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국내 가구업체 사이에서는 '친환경 E0'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KS인증에 따르면 목재등급은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SE0, E0, E1, E2 등 4단계로 구분된다. SE0는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이 0.3mg/l 이하인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품이다. E0는 0.3~0.5mg/l 수준의 제품이다. E1는 그보다 등급이 낮은 친환경 제품이며 E2는 비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된다.

 

E0 제품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퍼시스다. 지난해부터는 리바트와 한샘도 E0 제품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추세다.

 

◇퍼시스 일찌감치 'E0' 도입

 

퍼시스는 4년 전부터 전제품을 E0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그 전까지는 E0 자재를 수입했지만 국내 파티클보드 제조사와 협력해 E0 자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며 "퍼시스의 모든 제품은 E0 인증을 받은 파티클보드 생산업체로부터 자재를 받아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가구는 조립식이라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퍼시스 측의 설명이다. 또 전 제품에 '에코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에너지 효율, 유해물질 배출 등을 예측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박스 안에 넣는 포장재를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각종이를 쓰는 것이 한 사례다. 재활용이 안되거나 유해물질이 나오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자재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오·폐수는 자체 정화처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0 제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브랜드 가구업계의 순위가 뒤집어진다고 말한다. 매출 기준으로 현재 브랜드 가구업계 1위는 한샘이며 현대리바트가 2위, 퍼시스가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퍼시스는 전 제품이 E0 수준이며 현대리바트가 그 뒤를 이어 E0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리바트·한샘.."'E0' 늘린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E0 자재 사용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월 가정용 가구 전제품에 E0 자재 사용을 밝히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한 후 부터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4월 30일부터 1년간 사용한 E0 자재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5000여종 가정용 가구 전제품은 E0 자재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자체적인 환경 기준을 적용한 접착제, 도료 등 부자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용 소형챔버를 갖춘 환경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이상으로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한샘 역시 지난해 E0 자재 사용량을 재작년에 비해 50% 가량 늘렸다. 현재 한샘의 E0 제품은 30% 정도다. 한샘은 한 등급 낮은 E1 제품을 약 70% 사용하고 있다. 

 

한샘 측은 "향후 E0 자재 사용을 전 제품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서도 '친환경'이 대세

 

미국, 중국, 일본 등지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도 친환경 자재 사용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E1등급 이상의 목재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E0 등급 자재는 E1 자재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약 70% 적지만 가격은 E1 자재보다 10~15%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다수의 중소가구업체들은 E0 자재 사용을 기피해 왔다. 국내에서 E0 이상 제품을 생산하면 정부로부터 '환경마크'를 획득할 수 있지만 의무적인 규제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포름알데히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산층의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가구시장 역시 '친환경'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국내보다 가구에 더 높은 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출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친환경 기준을 엄격하게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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