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오는 25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로 롯데그룹이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만큼, 한·일 롯데그룹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대표인 신동빈 회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의 일본측 관계자는 22일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한국 롯데그룹에 대해 보도된 비리의혹과 관련, 질의서를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면서 "신 전 부회장은 25일 개최될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한 롯데홀딩스와 신동빈 회장의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주총을 앞두고 롯데홀딩스에 보내진 질의서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작성한 것으로, 최근 한국 롯데그룹을 둘러싼 의혹과 사건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경영진·감사 등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질의서를 통해 "한국 언론들은 가까운 시일내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구속될 경우 기업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을 재임 상태로 둘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롯데캐피탈 사장인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대표에 대해서도 "신동빈 회장 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대표도 한국으로 가서 검찰에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물었다. 또 이마무라 오사무(今村修氏) 롯데홀딩스 감사에 대해선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언제 (사실관계를) 파악했느냐"며 "이마무라 감사가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롯데홀딩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한편 롯데홀딩스 측에는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판매, 롯데홈쇼핑 프라임타임 방송금지 등과 관련한 대응 및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대응 방침이 무엇인지를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총 관련 질의내용에 대해 답변이 들어오면 대외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