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물론 우리나라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갖추고, 기술력도 유럽이나 미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은 만큼 전 세계적으로 더욱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 회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2018' 기조 강연에서 "전 세계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 예산 1700조 중 30%가 바이오인데, 바이오시밀러가 이 예산을 30% 줄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값을 4.5% 절감했다"며 "이를 더 절감하는 것이 고령화 시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 서정진 회장이 27일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2018' 개회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서 회장은 "고령화에 따라 전 세계에서 고객 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축복인가"라고 물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놓기 위해 "여성들은 평생을 살면서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을 6% 안고 산다"며 유방암 치료에 드는 약가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유방암 1, 2기에는 바이오의약품을 6번 정도 주사하면 65% 확률로 수술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6번 주사받는데 1년에 5000만원이 들고, 완전한 예방까지 가는 데는 7500만원이 든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서 회장은 "전 세계 인구 75억명 중 이 같은 고가 의약품을 쓸 수 있는 나라의 인구는 10억명이 안 된다"며 "한국도 이걸 보험화해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 채 3년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방문한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환자와 의사들을 만난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안 되는 나라에서 의사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건 자국민들이 어떻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이어받아 (바이오의약품을) 더 싸게 보급하는데 전 세계 가장 선두에 선 나라"라며 "고가약을 쓸 수 없는 65억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연구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를 각국의 헬스케어 예산 확대 추세와 연결 지어 설명했다. 그는 "각국의 헬스케어 예산이 전체 예산 대비 30% 비중으로 향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는 (유방암 3~4기에 놓인) 환자 35%를 살리는 신약개발과 이미 살릴 수 있지만 (가격 때문에 제품을 못 쓰는) 65%를 위해 약가를 낮춰 보급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