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영상 8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상품을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고객 집 앞까지 단 한 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합니다. 재고 회전율은 1.5일에서 2일 정도로 관리하고 있고요. 우유는 당일 받은 것은 당일 다 나가도록 했습니다."(안철민 SSG닷컴 물류운영담당)
25일 김포 고촌읍에 있는 신세계 SSG닷컴의 전용 물류센터를 찾았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장·냉동 상품을 처리하는 3층 'WET 작업장'에 들어서니 한기가 확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실제 냉장고에 들어갈 만한 우유 등 유제품과 과일 야채, 즉석조리식품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 연면적 4만 3688㎡의 온라인 센터를 돌며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가던 안철민 SSG닷컴 물류운영담당은 이곳에 도착하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안 담당은 "경쟁사들 역시 콜드체인 시스템이 있겠지만, 저희는 100%라고 할 수 있다"라며 "물류센터 내부 이동 시에도 보랭제가 들어간 아이스박스에 실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냉장·냉동 기능을 갖춘 차량을 통해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유독 이곳에서 '힘'을 준 이유가 있다. SSG닷컴이 이런 신선식품 및 냉장·냉동식품 처리 시스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에 뛰어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 담당은 새벽배송을 위해 밀키트와 베이커리, 샐러드,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을 신규로 들여와 총 1만여 가지 상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 상품 구색이 두 배 이상 많다"며 "이는 최대 5만 개 상품을 관리하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기존에도 '쓱배송'이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식품, 가공식품 등을 배송해왔다. 특히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8~10시에 도착하는 '쓱배송 굿모닝'이라는 서비스를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해오기도 했다. 이번에 시작하게 된 '새벽배송'은 이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이번 새벽배송의 경우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된다. 일단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 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한다. 이후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GG닷컴은 이와 함께 새벽배송과 관련해 지적되는 포장 부자재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함께 내놨다.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 가방인 '알비백'을 자체 제작해 제공하기로 한 것.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첫 주문을 하면 이 보랭 가방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배송 시 가방을 문 앞에 두면 배송 상품을 담아놓는 식으로 운영된다.
안 담당은 "보랭가방 서비스는 M사(마켓컬리)나 C사(쿠팡)의 경우 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며 "경쟁사의 경우 매일 용차(대신 배송하는 업체)가 들어와 (보랭 가방) 리사이클이 어려운데, SSG닷컴의 경우 단독 기사가 배송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또 새벽배송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7월 한 달간 주문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시저샐러드'와 '스테이크 밀키트', '후앙베이커리 마늘바게트' 등 30종 이상의 아침식사용 사은품을 매일 하나씩 제공할 계획이다.
네오(NE.O)라는 이름의 SSG닷컴 전용 물류센터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 보정에 위치한 1호 센터와 경기도 김포시 2호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두 개의 네오에서 하루 4만 4000건가량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연말에는 김포 3호 센터를 오픈해 하루 8만 건가량의 배송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후 수도권에 총 6호 센터까지 만든 뒤 전국적으로 11개까지 늘려 총 26만 건의 배송을 확보한다는 게 SSG닷컴의 계획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타 업체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과 보랭 가방 등을 통한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