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고한승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제품의 매출이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약 6500억 원에 이른다"라며 "11~12월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2012년 창립 이후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4종을 보유 중이다. 유럽에서는 각각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온트루잔트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받았다.
특히 베네팔리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약 1조 5000억원에 이르며, 임랄디는 지난해 출시 이후 1년간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유럽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판매허가를 받았고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파트너사인 머크(MSD)로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한 바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머크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을 합하면 올해 총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다국적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평균 21년이 걸렸는데 신생회사가 8년도 채 안 돼 1조원의 매출 달성을 앞두고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요소로 가격경쟁력과 퀄리티 두 가지를 꼽았다.
고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퀄리티 있는 제품을 제공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가 유럽에서 판매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안과질환 치료제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의 판매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어서 내년 사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과질환 치료제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젠사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미 시장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인 'SB12'를 개발 중이다.
고 사장은 또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향후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진출계획도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