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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산타가 착한 주주에게 준 선물

  • 2019.12.20(금) 09:41

이번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다 드려요

착한 주주에게 산타가 주는 선물
'캐럴 흐르는 길거리' 이젠 가능
크리스마스를 위한 이색 보험

[증권 이야기]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산타 할아버지~ 착한 주주들 선물 주세요!

OO초등학교 1학년 1반 최줍줍의 일기
날짜 : 2019년 12월 20일
날씨 :  내 마음이 흐림

안녕 친구들! 나는 올해 당당히 유치원을 마치고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선 초등학교 1학년 최줍줍이라고 해. 이거 보는 친구들 다 내 동년배 맞지? 만나서 반가워!
 
오늘은 우리 삼촌이랑 얼마 전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고 해. 어느 날 학교 마치고 학우들과 작별을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삼촌이 어린애마냥 엉엉 울고 있지 뭐야. 알고 보니 삼촌이 웬 개잡테마주에 마이너스통장까지 파서 몰빵했는데 그게 떡락했대. 

아니 한 두 번도 아니고... 그래놓고는 뭐? 행복으로 가는 문이 마포대교에 있다나?  꼭 어딘가로 멀리 떠날 거 같은 거 있지.
 
그래서 내가 삼촌한테 그랬지. 삼촌. 울면 안 돼. 이제 곧 크리스마스잖아. 자꾸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준다? 그랬더니 삼촌이 “쪼끄만 게 뭘 아냐”고 그러더라. “니가 주주의 타들어가는 속마음을 아냐”라고. 아이 참. 내가 왜 몰라. 우리 동년배들은 주식계좌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데. 요즘은 액체괴물 대신 해외 주식 직구하는 게 유행이라니까.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이 뭔데? 

아무튼 불쌍한 우리 삼촌 구제하려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줬지. 삼촌. 내가 말하는 건 진짜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연말 증시에 찾아오는 산타랠리를 말하는 거거든? 산타랠리가 뭐냐면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부터 이듬해 연초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야. 마치 주주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
 
근데 삼촌이 “그딴 게 어디 있냐”고 그러더라. 불쌍한 우리 삼촌... 속고만 살았구나... 산타 할아버지는 안 온 적이 손에 꼽히는데... 1969년 이후 산타랠리 기간만 모아보면 S&P500(대표적인 미국 증시 지수)이 평균 1.4% 상승했는데... 21년간 미국 증시에서는 2000년(닷컴버블붕괴), 2008년(세계금융위기)처럼 경제가 엄청 어려웠던 4번 빼곤 산타랠리가 다 나타났는데...
 
그래도 우리 삼촌이 기특한 점도 있어.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다 알아먹거든. 삼촌. 대부분 회사에서는 연말에 보너스 주지? 그리고 거리에 캐럴송 들리면 연말 분위기 나지? 그러면 백화점 들어가서 ‘옛다 기분이다’ 카드 막 긁고 싶겠지? 소비가 늘면 기업 매출도 늘겠지? 매출이 늘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겠지?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 기대심리로 주가가 올라가겠지?
 
실제로 백화점들 매출 통계 내보면 12월 매출이 다른 달 평균보다 10~20% 더 높단 말이야. 게다가 펀드나 기관투자가들이 막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연말에 주식을 사고파는 윈도드레싱 효과가 더해지고. 물론 배당 수익 노리고 배당 기준일 전에 주식 사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아무튼 주가 상승에 도움 될 만한 일들이 크리스마스 즈음 빵빵 터진단 말씀.

 

그래서, 그 산타랠리가 올해도 온대?

이쯤 설명하니까 썩은 동태눈 같던 우리 삼촌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라. 그러더니 “산타랠리 올해도 오는거냐”고 물어보더라고. 

글쎄...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아. 원래 미·중 무역전쟁이나 홍콩 시위, 북한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강해서 올해 산타랠리는 물 건너갔다는 예상이 많았는데... 얼마 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단 소식 덕분에 증시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대. 실제로 산타랠리가 나타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야.
 
삼촌, 이제 산타랠리가 뭔지 알겠지? 삼촌도 펑크 난 통장 메꾸려면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산타 할아버지 영접할 준비해야겠지? 그러려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할 돈 아껴둬야겠지? 대신 개잡테마주에 마이너스통장 파서 꼬라박는 짓거리를 두 번 다시 해선 안 되겠지? 대답은 ‘네’ 아니면 ‘넵’으로만 하자? 돈 벌면 휫자 쏘는 거 잊지 말고?

By. 승현

 

[소비자 이야기]

미미겅듀님의 캐럴 연금이 시작됐다!

매년 연말이 되면 반짝반짝 화려한 조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음악이 거리에 흘러나오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올 한 해도 이렇게 흘러갔구나" 생각하며 훌쩍 지나가버린 1년을 아쉬워하죠.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에도 저작권료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크리스마스 캐롤의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머라이어 캐리, 미미겅듀님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994년 노래 발표 이후 무려 6000만 달러(한국 돈으로 700억!)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라이어캐리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한 곡으로 매년 50만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해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캐럴 연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매년 연말만 되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머라이어캐리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부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작자 월터 아파나시에프에와 함께 공동 작곡까지 참여했어요. (수익금 ㅎㄷㄷ)

올해도 미미겅듀님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7일 기준 빌보드차트 3위에 올라있어요. 미미겅듀님은 올해 또 얼마나 벌까요. 

 

저작권료... 부담되는 걸

저작권법 시행령에 따르면 저작권료를 납부해야 하는 곳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나누어져 있어요. 먼저 일반음식점이나 의류 및 화장품 판매점, 전통시장, 50㎡(약 15평)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저작권료 납부 대상이 아니에요. 여기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틀어도 저작권료를 납부하지 않아요.

반면 백화점, 쇼핑센터, 대형마트, 특급호텔 및 50㎡(약 15평) 이상의 사업장은 저작권료를 납부해야 해요.

문체부에 따르면 음료점업이나 주점은 월 4000원~2만원, 체력단련장은 월 1만1400원~5만9600원 정도의 저작권료를 납부한다고 해요. 

 

무료 캐럴 줄게, 부담 없이 틀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 하나를 발표했어요. 보도자료의 제목은 '연말 성탄 캐럴 저작권 걱정 마세요'.

저작권료에 대한 사업장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음악 저작권 관련 4개 단체(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합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반산업협회)와 함께 무료로 틀 수 있는 캐럴 14곡을 공개했어요.

기존에 저작권료를 납부하고 있는 백화점 등 대형 사업장 역시 무료로 14곡의 캐럴을 사용할 수 있어요. 납부대상이 아닌 소규모 사업장도 당연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캐럴 음악은 ▲징글벨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이 상당수 있어요. 저작자가 저작권을 기증하거나 사망 후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되면 공유저작물이 되는데 문체부는 캐럴 14곡이 공유저작물이라고 보고 이를 무료로 배포한 것이죠.

따라서 멀쩡히 살아있는 가수이자 저작권자인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무료 캐럴 목록에 없답니다.

미미겅듀님의 캐럴 연금은 지속돼야 하니.. 아쉽지만 우리 14곡 안에서 멋진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자고요! ♬♩♪"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 더 웨이"♬♩♪

By. 보라

 

[보험 이야기]

크리스마스에 드는 보험이 있다!? 

평범한 휴일처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우리와는 달리 서양은 우리나라의 추석이나 설 명절만큼이나 중요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여러가지 음식을 차려내고 온 가족들이 모여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성대하게 축제를 열기도 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고, 다 같이 모이는 만큼 사고도 아주 잦다고 하는데요.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연말연시나 다른 휴가 기간에 비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에 벌어지는 사고율이 크게 증가한대요. 

사고의 유형은 다양해요. 촛불이나 조명으로 인한 화재, 선물이나 장식품을 어린 아이들이 삼키면서 발생하는 질식 사고, 장식품을 걸거나 내려놓을 때 입는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어요.

요리도 많이 하잖아요. 요리를 하면서 칼에 손을 베어 다치거나 실수로 불을 내고 솥을 엎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술도 무시 못 하죠. 술을 마시고 장거리를 운전하다가 발생하는 음주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해요.

이외에도 강도, 도난 사고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가는 여행에서 벌어지는 사고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크리스마스 보험. 행복한 날을 망치게 될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인 셈이에요. 영국에서는 실제로 이 보험을 판매하고 있어요. 

보험사들은 가끔 이렇게 이벤트성 보험상품을 만드는데요. 우리나라에 이런 상품이 없는 건 가입할 사람들의 수가 적어 수익성이 별로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크리스마스, 신나고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매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하게 보내는 일 일 거예요. 이번 크리스마스 다들 몸조심하기! 

 

자, 그냥 가긴 아쉬우니까 여기서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생소한 이색 보험상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첫째, 네덜란드에는 직원들이 꾀병을 이유로 결근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상해주는 결근 보험이 있대요. 이 보험의 가입시기는 주로 월드컵 기간. 전날 축구 신나게 즐기고 꾀병 핑계 대는 직원들 때문에 고통받는 사장님들을 위한 보험이에요.

둘째, 중국에는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외도 보험, 이혼 원인 제공자의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전액 수령하는 이혼 보험도 있대요. 이들에게 결혼은 결코 로망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이네요. 

마지막, 영국은 크리스마스 보험 이외에도 이색 보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죠. 축구로 유명한 영국에는 월드컵에서 패배할 경우 입은 정신적 피해를 배상을 해주는 축구 트라우마 보험이 있어요. 2006년 한 축구팬이 직접 보험사에 제안해 실제로 보험에 들었지만 영국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보험금 수령에는 실패했다고 해요.  

 

By.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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