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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살린' 호텔업계, 여름 휴가 앞두고 '좌불안석'

  • 2021.05.27(목) 07:15

업계 위축에도 제주 관광 수요 덕에 호실적
관광객 증가로 코로나도 확산…방역 위기감 고조

제주도 내 호텔업계가 호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제주도 내 호텔업계가 호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호텔업계가 비교적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수요가 폭증한 제주도 호텔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하다. 제주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위험도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의 '선방'…제주도가 이끌었다

호텔신라 호텔&리조트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947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늘었고, 영업손실은 15.2% 줄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의 매출은 같은 기간 23% 줄어든 1183억원이었다. 경쟁 업체에 비해 도심 지점이 많아 해외 출장객 등 주요 고객의 발길이 끊긴 데 따른 피해를 오롯이 입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6.9% 개선됐다.

지난해 '그랜드 조선 제주'를 여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기저효과를 봤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분기 매출 5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9% 성장했다. 다만 기존 호텔들이 부진했던 탓에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7.4% 늘어난 20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에도 불구 호텔업체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방역 정책이 정착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또 방역 정책이 정착되면서 여행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된 것도 호텔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이 제주도로 몰리면서 전체 호텔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주요 호텔 실적.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실제로 지난해 말 제주드림타워를 개장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관광 특수를 톡톡히 봤다. 제주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복합리조트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와 상업시설 등이 입주해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1억9800만원, 영업손실은 378억3400만원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어닝쇼크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롯데관광개발이 공을 들여 론칭한 제주드림타워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드림타워는 개장 첫 분기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1분기 객실 점유율이 87%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매출은 1억9000만원에 그쳤다. 롯데관광개발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에 성공한 셈이다. 향후 제주드림타워가 꾸준히 성과를 낸다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성수기 앞둬 성장 가능성 커…코로나가 변수

업계에서는 호텔업계의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는데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7~8월도 눈앞으로 다가와서다. 하반기 백신 접종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보탠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도 입도객은 약 107만명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이번달 들어서도 입도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0만2406명이었다. 실제로 제주신라호텔, 롯데 아트빌라스 등 도내 주요 호텔들은 5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도 벌써부터 주말에 방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주 5성급 호텔 시장 규모는 수년간 연간 3000억원대 수준에서 형성됐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해외여행 수요 일부를 흡수하면서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도 입도객이 방역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늘어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입도객 100만 명을 넘어설 때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다.

제주도 입도객 변경 추이.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지난해 10월 제주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었다. 하지만 두 달 연속으로 입도객 100만명을 넘긴 직후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만 44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진정세를 보였던 확진자 발생 추이는 입도객 수가 100만 명을 넘긴 직후인 이달 263명으로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난 다음 달마다 제주도의 입도객은 30% 이상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수준이 상향되고 여행심리가 위축돼서다. 호텔업계 역시 이에 맞춰 가동 객실을 줄이고 부대시설의 문을 닫아야 했다. 제주도 내 호텔들은 지난 1분기 객실의 75% 수준만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객실 점유율은 61%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이 없었다면 더 좋은 1분기 실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휴가를 맞아 제주도 입도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칫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지침이 또 다시 강화된다면 호텔업계가 입을 피해는 이전보다 더 커진다. 제주도 호텔업계에 따르면 일년 중 7~8월의 객실 매출 비중은 25%을 넘어선다. 식음료 매출 등을 합치면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모션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연중 가장 많다. 호텔업계에게는 입도객이 늘어도, 줄어도 고민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고 여행 수요도 회복되고 있어 올해 제주도를 기반으로 성수기 반전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자칫 방역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어 고객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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