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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반전' 가능성은

  • 2021.06.09(수) 07:10

본입찰 롯데·신세계 '정면 대결' 구도 형성
MBK, 이베이코리아 필요…끝까지 지켜봐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대상자로 롯데와 신세계가 선정됐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커머스 시장 최대 매물 이베이코리아를 둘러싼 경쟁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만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정면 대결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여지'를 남겨 둔 MBK파트너스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김 빠진 이베이코리아 매각전

이베이코리아는 예비입찰 때만 해도 매력적인 매물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0조원에 달합니다. 거래액 28조원의 네이버, 22조원의 쿠팡에 이어 업계 3위입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롯데ON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 SSG닷컴은 4조원, 11번가는 10조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품기만 하면 단숨에 규모 기준 업계 선두를 노릴 수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죠.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면서 매각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자산을 유동화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연합 전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업에 이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이커머스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의 열기는 실사 이후 다소 미지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다만 실사가 진행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겁니다. SK텔레콤이 발을 뺀다는 소문이 돈 것도 이 즈음부터였습니다.

SK텔레콤은 왜 이베이코리아를 포기했을까요. 사업 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수년 전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베이 본사가 미적이던 사이 풀필먼트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풀필먼트에 기초로 해 배송 역량을 앞세운 쿠팡과 마켓컬리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의 실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와 같은 오픈마켓 중심 플랫폼입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규모 외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인프라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여기에 아마존과의 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SK텔레콤은 현실적 조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MBK파트너스, 이베이코리아 정말 놓았을까

재미있는 점은 MBK파트너스의 움직임입니다.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가 본입찰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미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누군가'의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군가'로 지목되는 곳이 MBK파트너스입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신세계와는 다른 이유로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합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홈플러스를 인수한지 5년을 넘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의 엑시트 시기는 인수 후 5년으로 봅니다. 대형마트 업계 침체로 인수 가격이었던 7조원 이상을 받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요 점포를 매각하면서 홈플러스의 가치가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MBK파트너스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라인'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점포를 물류 기지로 활용, 이커머스 역량을 입증함으로써 홈플러스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구상에 딱 들어맞는 매물입니다. 영향력이 낮은 홈플러스 자사몰의 경쟁력을 한 순간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자금 동원력도 충분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마감 시간을 연장시킨 당사자로 지목받는 이유입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합니다. /사진=홈플러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 본사측의 매각 희망가가 주된 이유로 보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를 증명하고 훗날 둘을 함께 매각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지금 당장 이베이코리아에 투입할 자금을 최대한 줄여야만 합니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파트너를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딜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숱한 뒷말을 남긴 채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은 이제 후반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음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끝나면 이베이코리아의 행선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이베이코리아는 누구의 품에 안길까요.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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