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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크게 질렀다

  • 2021.06.30(수) 10:00

[신세계, 新세계 열다]①M&A로 '터닝포인트'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갈증' 해소
오랜기간 준비… 탄탄한 밑그림 그려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이제 신세계는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로서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우려도 많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데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쿠팡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사활을 건 투자를 한 만큼 반드시 성과를 내야히는 부담이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신세계의 변화와 향후 전망, 우려 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신세계, '온라인 갈증' 풀었다

예상대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었다. 인수 과정에서 손을 잡았던 네이버의 이탈로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강'으로 뛰어올랐다. 사실 신세계는 오래전부터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흩어져있던 온라인 몰을 SSG닷컴으로 통합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 사이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다. 네이버도 압도적인 데이터를 발판 삼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국내 유통 트렌드의 중심은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옮겨갔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신세계로서는 속이 탈 노릇이었다.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쏟아붓고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 했던 만큼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매개체가 됐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이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신세계 위로는 네이버, 아래로는 쿠팡이 자리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늘 약점으로 지목됐던 온라인 부문을 한 번에 메울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신세계가 바라던 그림이다.

신세계의 오프라인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앞세운 오프라인 유통망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 유일하게 남은 숙제가 온라인이었다. 신세계가 다른 인수 후보들의 중도 이탈 선언에도 끝까지 인수 의지를 불태웠던 것은 그만큼 온라인에 대한 갈망이 컸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3조4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하나의 '마디'를 만들다

이번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 창사 이래 가장 큰 금액의 M&A(인수·합병)다. 신세계는 그동안 중요한 터닝포인트마다  M&A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월마트 인수다. 신세계는 지난 2006년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월마트 인수를 통해 이마트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국내 1위 대형마트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2012년 인수한 센트럴시티 인수도 눈에 띈다. 신세계는 당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있는 센트럴시티를 1조25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토대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육성에 전력투구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면서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로 등극했다. 신세계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던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제공=신세계

이후 신세계의 M&A는 방향이 바뀐다. 그동안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부동산과 관련된 아이템에 치중됐다면 이후에는 전반적인 콘텐츠 강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SSG닷컴이 27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품었다. 그리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그동안 성장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그때마다 중요한 마디가 있었다"며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그룹 전반의 성장 과정에서 본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또 한 번의 마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마디는 신세계의 향후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밑그림'부터 탄탄히 그렸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밑그림을 탄탄히 그려뒀다. 네이버와의 연합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단행했다. 외형적으로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 네이버는 신세계의 오프라인을, 신세계는 네이버의 온라인을 상호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신세계는 더 큰 밑그림을 그려뒀다. 시너지의 범위를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크게 잡아뒀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진행할 당시부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교감을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네이버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전략이었다. 비록 인수전 막판 네이버가 손을 뗐지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네이버를 십분 활용했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었다. / 사진제공=신세계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에는 여러 가지 노림수가 숨어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것은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후보가 됐다. 이는 인수전에 참여한 여타 인수 후보들에게 큰 부담을 줬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곳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신세계를 통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수면에 떠오르면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의 연합은 물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실탄도 착실히 확보해뒀다.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덕분에 네이버 이탈이라는 변수에도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탄탄히 그려둔 밑그림이 힘을 발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전형적인 신세계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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