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CU보다 먼저 몽골 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브랜드 '써클K'의 몽골 점포까지 인수했다. 최근에는 몽골에 CU 200호점을 오픈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CU는 최근 몽골 진출 4년만에 200호점인 ‘CU보양트오카점'을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한 CU보양트오카점은 도심에서 약 12㎞ 떨어진 몽골 보양트 오카 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CU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 점포를 개설한 것은 이번 처음이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약 26개월이 소요됐다. 이후 점포를 계속 확장해 최근 오픈한 200호점까지는 약 18개월이 걸렸다. 한 달에 약 5.6개씩 점포를 오픈한 셈이다.
몽골 CU는 최근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도 인수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달 최종 사업 철수를 결정, 현지 점포들을 CU의 현지 파트너사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에 매각했다.
이로써 CU는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 기준 70%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실제로 몽골 현지에서는 ‘편의점=CU’라는 공식이 통할만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몽골 CU의 하루 평균 객수는 한국의 약 3배인 1000명에 달한다.
CU가 몽골에서 짧은 기간에 점포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몽골 소비자들에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몽골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은 물론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했다.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CU의 즉석원두커피인 GET 커피는 하루 평균 점당 200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도입해 1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5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 가량 신장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작년 11월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몽골 IPO 사상 최대의 공모 금액(401억 투그릭)과 청약 인원(1만 여명)을 기록했다.
CU는 그동안 쌓은 IT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오는 9월 현지에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이 적용되면 현지 CU 점포와 물류센터, 가맹본부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해 효율적인 관리와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CU는 대한민국 편의점 1등 브랜드로서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