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을 앞두고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 유통업계도 애도를 표하며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당초 유통업계는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소비 촉진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참사에 따른 사망자를 애도하고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토요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준비해왔던 쓱데이 행사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적인 할인 행사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G마켓, 옥션의 대표적인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와 연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롯데쇼핑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군은 지난 27일부터 '롯키데이'를 진행해왔다. 롯키데이는 롯데 유통 사업군이 총출동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선보이는 빅이벤트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로 전반적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장 내에서 진행되던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은 전부 중단했다. 또 대외적으로 롯키데이를 알리는 마케팅, 홍보활동은 전면 금지키로 했다.
다만 롯키데이 할인 행사가 생필품 위주인데다, 고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 할인 행사는 행사 종료일까지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을 전면 취소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지난 30일 오전 핼러윈 기획전 관련, 매장 연출물과 핼러윈 용품을 철수키로 했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던 자체 행사 프로모션을 전면 취소했다.
11번가의 경우 '축제, 페스티벌' 등의 표현을 자제하고 최대한 조용히 할인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11번가는 행사명에 있던 '페스티벌'('십일절 페스티벌') 표현과 축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모두 없앴다. 대신 '그랜드 십일절'이란 이름으로 변경해 행사를 최대한 차분히 진행할 계획이다.
11번가는 "'그랜드 십일절'은 오픈마켓 특성상 중소 셀러를 비롯해 다양한 셀러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많은 셀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용히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도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돼있던 '할로윈 프로모션'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할로윈 음료와 푸드 등의 상품 안내와 운영을 중단한다. 이번 조치로 판매가 중단된 제품은 △할로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 △할로윈 매직 유스베리 티 △펌킨 치즈 케이크 △쿠키 앤 치즈 체커스 케이크 △마들렌 2종 △마카롱 2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통업계에게 지금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최적의 시기였다"며 "하지만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고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소비자들과 최접점에 있는 유통업체들이 먼저 나서 행사 중단 및 축소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