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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편의점 접수한 '생크림빵' 최강자는?

  • 2023.01.23(월) 10:05

편의점 생크림빵 5종 비교
크림빵 타입·도넛 타입 다양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생크림빵/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바야흐로 생크림빵의 시대다. 모든 편의점들이 짜고 내놓기라도 한 듯 크림을 넘치도록 듬뿍 담은 빵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트렌드를 이끈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반 년만에 2000만개를 팔아치웠다. 하루에 10만개가 넘는 빵이 팔렸다는 의미다. 

다른 편의점들도 저마다 특색을 갖춘 크림빵을 내놓고 있다. 이름도 비슷비슷해서 어떤 크림빵을 사야 할 지 가늠이 잘 안 된다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래서 이번 [슬소생]에서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대표 크림빵 5종을 맛보고 추천해 보기로 했다.

편의점 크림빵도 천차만별

편의점 크림빵은 크게 2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옛날 크림빵'의 비주얼에 크림 함량을 20% 이상으로 높인 '생크림빵' 계열이 그 중 하나다.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생크림빵이 여기에 속한다. 부드러운 빵에 넘치듯 가득 담은 크림이 특징이다.

또 하나는 최근 노티드 등 도넛 전문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생크림 도넛이다. 도톰한 도넛 빵 안에 커스터드에 가까운 점도 높은 크림을 담아내는 빵이다. GS25가 매일유업과 손잡고 선보인 매일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이마트24의 빵빵도넛 우유생크림이 이같은 '크림 도넛'류다. 생크림빵 계열보다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다. 

주요 편의점 크림빵을 '반갈샷' 해봤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생크림빵 3종이 130~135g에 400㎉ 안팎으로 묵직한 데 비해 도넛 2종은 중량이 95~100g으로 다소 작은 편이다. 도넛류의 특성상 빵과 크림 모두 맛이 진한 편이기 때문에 크기를 줄여 물리는 것을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 

우유 생크림 함량도 도넛 2종이 높다. GS25의 매일 생크림도넛 솔티밀크는 우유크림이 41.2%, 매일생크림이 2.6%로 우유 베이스 크림의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마트24의 빵빵도넛 우유생크림도 우유크림 함량이 24.94%로 높은 편이었다. 

주요 편의점 크림빵을 '반갈샷' 해봤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반면 브랜드명에 '생크림'을 달고 나온 3종은 모두 식물성 크림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CU 제품은 식물성 크림이 26.46%, 우유크림이 16.54%였고 세븐일레븐 제품은 식물성 크림이 23.9%, 우유크림이 11.95%였다.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은 최초 출시 때보다 식물성 크림 함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첫 출시 때는 가공유크림이 36.42%, 우유카스타드가 7.28%였지만 지난해 10월 135g으로 중량을 늘리면서 가공유크림과 식물성크림이 각각 19.56% 들어가도록 레시피가 변경됐다. 이후 12월부터는 식물성크림이 29.21%, 가공유크림이 4.86%로 식물성크림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우유 함량이 높은 가공유크림은 식물성크림보다 가격이 2~3배 비싼 편이다. 

주요 편의점 크림빵의 성분 비교/그래픽=비즈니스워치

GS25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크림을 기존 크림치즈 타입에서 풍성한 크림 타입으로 변경하며 함유량을 조절한 것"이라며 "표시 성분만으로 동물성 크림 성분을 구별하기 어렵고 중량을 늘린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원가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맛'

최근의 생크림빵은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제품군이다. 누군가에겐 '천상의 맛'이지만 과하다싶을 정도로 크림을 욱여넣은 데다 사이즈도 만만치 않아 누군가는 한 개를 다 먹기가 버거울 수 있다. 절대적인 맛의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각 제품마다 '마케팅 포인트'는 명확하다. 빵과 크림이라는 단조로운 구성 속에서도 개성을 찾는 데 대체로 성공했다. 어느 제품이든 크림이 넘치도록 들어 있어 '반갈샷'을 찍기 좋다는 건 비슷했지만 맛과 질감은 제각각이었다. 

우선 이 '생크림빵 시대'를 연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밸런스가 좋다. 너무 달지 않은 크림은 130g짜리 빵 하나를 다 먹어도 물리지 않게 해 준다. 적당한 짠맛이 있는 것도 좋다. 빵도 얇은 편이라 부담이 덜하다. 여러모로 '대표' 자격이 있다.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은 보다 '옛날 크림빵'에 가깝다. 셋 중 칼로리도 가장 높다. 크림은 다소 묽고 느끼한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깝다. 입 안에 크림이 오래 남는 느낌. 그럼에도 우유카스타드 함량이 높아 '우유 맛'은 진한 편이다. 빵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처럼 가볍지도, 제주우유 생크림빵처럼 쫀쫀하지도 않은 '중간' 질감이다.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생크림빵은 크림보다는 빵이 특징적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질퍽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수분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쫀쫀한' 식감을 선호해 좋았다. 크림은 셋 중에 가장 단 맛이 강하고 묵직하다. 다만 경쟁 제품들보다 반 년 이상 늦게 출시된 후발 주자임에도 크림 함량 등에서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도넛 2종은 의외의 발견이다. '대세'는 아니지만 맛의 완성도는 이쪽이 더 높다는 생각이다. GS25의 매일 생크림도넛 솔티밀크는 이날 시식한 5종 중 최고점을 줄 만했다. 촉촉하면서도 짭짤한 빵과 카스타드에 가까운 점성 높은 솔티밀크 크림의 조화가 좋았다. 

이마트24의 빵빵도넛 우유생크림은 GS25 제품보다 더 '도넛'에 가까운 식감이다. 도톰한 베를리너 도우를 사용해 튀긴 도넛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도넛 전문점의 크림 도넛을 좋아한다면 이쪽을 선호할 것. 매일 생크림도넛 솔티밀크보다 기름진 편이라는 건 호불호가 갈리는 포인트다. 

*본 리뷰는 기자가 직접 제품을 매장에서 구입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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