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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진검승부…편의점 '넘버원' 가린다

  • 2023.02.10(금) 06:50

[워치전망대] 편의점 2강 경쟁 치열
GS25, CU 추격 뿌리치고 1위 지켜
점포 수·영업이익은 CU가 앞서

편의점 4사/그래픽=비즈니스워치

GS25가 CU의 추격을 뿌리치고 '1등 편의점' 자리를 지켜냈다. 3분기까지 매출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며 연말 역전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던 기존점포 매출이 회복되며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는 CU가 우위를 점한 만큼 올해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매출과 점포 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매출은 CU가 GS25를 바싹 추격했고 점포 수는 GS25가 CU에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단숨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차이다. 

GS25, 어쨌든 1위 지켰다

GS25(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7조7800억원, 영업이익 2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1조9879억원을 기록하며 모처럼 CU와의 격차를 벌렸다.

GS25, CU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비수기인 4분기임에도 기존점포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와인25+ 등 O4O 서비스가 정상 궤도에 올랐고 반값택배 이용자 역시 월 평균 80만명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모바일 주문 건수도 82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월드컵 이벤트가 수도권·도심 점포가 많은 GS25에 상대적인 호실적을 안겨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CU는 지난해 매출 7조6158억원으로 첫 7조원 고지에 올랐다. 4분기엔 전년 대비 각각 11.8%, 19.4% 늘어난 매출 1조9493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GS25와의 격차는 소폭 늘어났다. 

CU "실속은 내가 1위"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양 사 모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지난해 1000개 가까운 점포를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CU는 지난해 말 기준 1만6787개의 점포를 확보, 전년 대비 932개 점포가 순증했다. 같은 기간 GS25는 전년 대비 989개 점포가 순증, 1만6448개로 CU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해 1분기 역전에 성공한 영업이익도 CU가 4개 분기 모두 앞섰다. 매출은 적었지만 실속은 CU가 챙긴 셈이다. CU는 지난해 2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1년 2.9%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을 3.4%까지 끌어올렸다. 매출은 더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적었던 GS25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8%에 그치며 전년(3.0%)보다 낮아졌다.

CU와 GS25/그래픽=비즈니스워치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록적인 한파 및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 월드컵 효과와 차별화 PB상품의 인기, 업계 1위 브랜드 경쟁력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일반상품 구성비 확대 등으로 이익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711'도 있다…올해는 진짜 1위 전쟁

올해엔 편의점 업계 경쟁이 한층 더 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이 연내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미니스톱 점포 850여개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다. 남은 1800개의 점포 전환에 성공하면 세븐일레븐의 전체 점포 수도 1만5000개를 웃돌게 된다. 신규 점포를 고려하면 CU나 GS25에 밀리지 않는 숫자다.

올해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제가 해제되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등 '탈 코로나'가 본격화하는 것도 편의점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매출 회복이 더뎠던 관광지 입지 점포 등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실적을 판가름할 신선식품./사진제공=GS리테일

올해 성과의 키는 역시나 차별화된 신선식품(FF)과 가정간편식(HMR)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선식품과 HMR 성장률은 각각 20%, 18%에 달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이 킬러 카테고리의 주 고객은 1~2인 가구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춘 소포장·가성비 상품을 통해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어 올해에도 가성비를 강조한 PB 상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탈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만큼 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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