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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발 빼는 롯데마트·간 보는 이마트

  • 2023.02.13(월) 06:50

롯데마트 퀵커머스 축소, 이마트 테스트 강화
퀵커머스 시장 확대…더 빠른 배송 경쟁 가열

상품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두고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 권역 축소에 나선 반면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2호점을 열며 사업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수퍼)와 배달의민족 B마트가 장악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이 큰 대형마트가 얼마나 더 빨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마트 '퀵커머스' 축소, 이마트 '테스트' 확대

최근 롯데마트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바로배송 운영 점포는 최근 15개까지 줄었다. 지난해 30여 개까지 확대했던 운영점포가 2021년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퀵커머스 투자를 늘렸다. 경쟁사인 쿠팡보다 더 빠른 배송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퀵커머스 운영점포를 5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과 함께 상황이 달라졌다. 오프라인 활동이 늘고 배송수요가 줄면서 '더 빠른 배송'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바로배송은 수요에 따라 변동 운영 중이며 최근 주문량이 줄면서 서비스를 축소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택배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전국 70여개 점에서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도심형 물류센터(MFC,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준비하며 천천히 시장을 관망하던 이마트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작년 말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를 2호점까지 확대했다. 2호점은 최근 문을 닫은 SSG닷컴 역삼 PP센터 자리에 들어섰다. 이마트가 중소형 PP센터(픽킹·팩킹센터)센터를 대형 PP센터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공간을 쓱고우 물류센터로 활용한 것이다. 앞서 1호점은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이 있던 자리다. 배달은 바로고와 메쉬코리아 부릉이 맡았다.

쓱고우는 건물 1층엔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스타벅스 배달주문은 쓱고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울러 쓱고우는 신세계 L&B 자체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WINE&MORE) 등 단독상품을 배달해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자는 "현재 쓱고우 서비스는 완전히 테스트 단계"라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쓱고우 2호점을 내고 서울 내 배송 지역을 확대했다./사진=쓱고우 앱

몸집 큰 마트, 더 빨라질 수 있을까

퀵커머스 시장은 성장 추세다. 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GS리테일과 배달의민족 B마트 실적은 상향 추세다.

GS리테일의 퀵커머스 거점인 GS더프레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3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GS더프레시는 매분기 평균 8%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B마트도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우아한형제들 '상품 매출'이 2021년 약 4200억원을 넘긴 뒤 작년에도 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B마트는 최근 지점을 40개 이상까지 늘리고 취급상품수(SKU)도 700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몸집이 큰 대형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편의점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퀵커머스는 통상 배달지역 반경 2~3km 내에 물류센터가 있어야 한다. GS리테일은 전국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점포를 MFC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수도권 거점마다 물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보다 촘촘한 물류망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신도시 상권 물류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앞으로 생길 신도시 상권을 선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익성 부분에서 도심 근거리에 물류를 확보하기 어려워 SSM 점포들보다 퀵커머스 수요를 잡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보다 골목상권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GS리테일이 MFC로 활용하는 점포는 직영 외에 가맹점주 비중이 높다. 퀵커머스를 통해 가맹점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GS더프레시 가맹점은 238곳으로 직영점(145곳)보다 많았다. 반면 쓱고우는 물류시설을 별도로 구축하고 직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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