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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버거와 대파? 맥날의 3번째 K-버거 도전기

  • 2023.07.16(일) 14:00

'한국의 맛' 지역버거 시리즈
진도 대파 이용한 버거 출시
크로켓은 훌륭, 패티가 약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에 대해 설명하는 이해연 맥도날드 상무/사진제공=맥도날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세계화+로컬화=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프랜차이즈이며 생산품(햄버거)의 규격화를 거의 완벽하게 이뤄낸 브랜드다. 어느 나라에 가도 똑같은 맛의 빅맥과 맥너겟을 팔고 있고 가격도 비슷하다. '빅맥'이 일종의 경제 지표로도 쓰이는 이유다.

이와 동시에 맥도날드는 상당한 수준의 현지화도 함께 이뤄내는 브랜드다.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거나 그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메뉴 하나쯤은 있는 게 맥도날드다. SNS의 여행 콘텐츠에는 '##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메뉴' 시리즈가 넘친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꾸준히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 재료를 사용한 'K-버거'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2021년 창녕갈릭버거, 2022년 보성녹돈버거에 이어 올해 진도대파를 이용한 진도대파크림크로켓버거까지 3년 연속 '한국의 맛'을 육성 중이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 연 맥도날드 팝업스토어 '파밭스토어'/사진제공=맥도날드

앞서 선보였던 창녕갈릭버거와 보성녹돈버거는 평이 엇갈렸다. 창녕갈릭버거는 마늘 풍미가 진해 '마늘버거'라는 이름을 붙일 만했다는 평이었지만 보성녹돈버거의 경우 패티가 소고기에서 돼지고기로 바뀌었음에도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평이었다. 

그렇다면 3번째 '한국의 맛' 진도 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는 어떻게 완성됐을까.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선 맥도날드 측이 함께 선보인 7곡쉐이크,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와 함께 신제품 '대파버거'를 맛보기로 했다.

대파버거의 첫인상=비싸다
 
진도대파 크림크로켓 버거의 첫 인상은 '비싸다'였다. 단품이 7500원, 세트가 8900원이다. 여기에 기본 후렌치 후라이를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로 바꾸면 700원이, 탄산음료를 7곡쉐이크로 바꾸면 1500원이 추가된다. 맥도날드가 추천하는 '꿀조합'을 맛보려면 총 1만1100원이 든다. 

대파버거 세트. 이 구성이 1만1100원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칼로리도 만만찮다. 대파버거가 일반적인 햄버거의 구성에 '대파 크림 크로켓'을 얹은 제품인 만큼 단품 버거 칼로리도 751㎉로 높은 편이다. 583㎉인 빅맥보다 200㎉ 가까이 높다. 여기에 388㎉짜리 7곡쉐이크와 386㎉의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가 더해지면 세트 메뉴의 총 열량은 1525㎉에 달한다.

700원이 추가되는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가 기존 후렌치 후라이에 시즈닝을 따로 제공하는 메뉴라는 점도 아쉽다. 함께 동봉되는 맥쉐이커 후라이 봉지에 감자튀김과 시즈닝을 넣고 흔들어 먹는 방식이다. 결국 시즈닝 한 봉지를 700원에 구매한 셈이다. 

개인 기량은 뛰어난데, 팀워크가 안 맞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크로켓이다. 일반 대파보다 맛과 향이 진한 전라남도 진도 대파를 으깬 감자, 크림치즈와 함께 튀겨냈다. 여기에 매콤한 맛의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올렸다.

실제 맛본 대파 버거도 크림 크로켓의 역할이 아주 컸다. 크로켓이 두툼하고 바삭해 식감이 좋았고 감자와 대파, 크림치즈도 꽉 차 있어 포만감이 있었다. 대파 마요 소스도 훌륭했다. 크로켓이 큼직해 느끼할 수 있었지만 매콤한 맛의 대파 소스가 잡아줬다. 

튼실한 크로켓에 비해 패티는 부실한 편/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지역 특산물을 이용했다고 홍보하고 실제로는 특산물의 맛은 거의 느낄 수 없는 제품들이 많은데 창녕마늘버거, 보성녹돈버거로 노하우를 쌓은 맥도날드가 이번에도 대파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잘 만든 대파 크로켓에 비해 함께 들어 있는 소고기 패티가 너무 빈약한 것은 아쉽다. 대파 크로켓의 맛이 진하고 크기도 큰 만큼 패티 사이즈를 늘렸다면 맛의 밸런스가 더 좋았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대파 크로켓을 사이드 메뉴로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만큼 대파 크로켓 자체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함께 먹은 7곡 쉐이크와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는 '같이 먹는' 조합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밸런스가 좋지 않다. 대파 크로켓 버거도 크로켓과 대파 마요 소스에서 단 맛이 묻어나는데 7곡 쉐이크와 인절미 후라이 역시 '단 맛'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 단품으로 먹으면 매우 맛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두 제품 모두 단품으로 먹으면 꽤 맛있는 '달콤한 사이드' 역할을 했겠지만 세 제품의 세트 메뉴 조합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다. 후라이까지는 그렇다쳐도 음료는 단 맛과 느끼한 맛을 잘라내 줄 수 있는 탄산음료가 베스트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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