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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효종 위메프 대표 사임…큐텐 '차기 인수' 대비 움직임?

  • 2023.10.27(금) 08:37

김효종 대표 사임, 류화현 '단독 체제' 전환
배경 추측 무성…11번가 인수 대비 관측도 

김효종 위메프 공동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 위메프 대표로 선임 된 지 7개월 만이다. 앞으로 위메프는 류화현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매각으로 뒤숭숭했던 위메프 상황이 웬만큼 정리된 만큼 성장성에 초점을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11번가 대표 내정 등 추후 11번가 인수를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위메프 떠난 '칼잡이' 김효종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달 4일 사임해 법원 등기부등본상 6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 전 대표는 류 대표와 최길형 위메프 개발본부장과 사내이사로만 등재된 상태다. 감사는 큐텐의 이시준 재무본부장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큐텐의 위메프 인수 당시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위메프 대표로 부임했다. 

김효종 위메프 전 대표 / 사진=위메프

이후 지난 7월 류화현 위메프 운영마케팅본부장이 새로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투톱 체재가 됐다. 현재 김 전 대표는 위메프 사내이사뿐 아니라 큐텐의 운영사 지오지스 대표, 유한책임회사 큐텐 코리아 업무집행자, 티몬 감사 등을 동시에 겸임하고 있다. 과거엔 일본 큐텐 대표도 역임했다. 그만큼 구영배 큐텐 대표의 신뢰가 깊은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김 전 대표는 큐텐의 '칼잡이'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오시스를 통해 티몬, 위메프 등 큐텐 산하 플랫폼에 깊게 관여 중이다. 위메프 대표로 부임해 맡은 첫 번째 임무도 내부 조직 재정비와 재무 상황 개선이었다.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다. 일부 부서는 지오시스로 소속을 변경해 재무 건정성을 강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11번가 인수 대비 포석?

업계에선 김 전 대표의 사임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칼잡이가 판을 정리한 후 사업 전문가에 일을 맡긴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7개월 만에 사임은 너무 빠르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큐텐 산하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큰 플랫폼이었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도 내려놓기 아쉬운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사임을 최근 큐텐의 11번가 인수 움직임과 연관 짓기도 한다. 11번가 인수에 성공하면 이를 맡아줄 칼잡이가 다시 필요해지는 까닭이다. 특히 11번가는 임직원이 1200여 명에 달한다. 적자 규모도 크다. 이런 탓에 큐텐이 김 전 대표를 11번가 대표에 내정했을 가능성을 점친다. SK스퀘어 측 인물과 공동대표, 각자대표 체제를 이룰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큐텐이 경영권을 얼마나 가져올지가 관건이 된다. 

현재 큐텐과 SK스퀘어의 11번가 인수 협상은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사안은 합의되지 않았지만 '공동 경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11번가에 대한 큐텐의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앞서 큐텐은 지난 7월 11번가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에 지분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위메프 류화현 단독 체제로

김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위메프는 이제 류 대표 원톱 체제가 됐다. 류 대표는 위메프 창립 멤버다. 2010년부터 마케팅실장, 기획본부장, 운영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러면서도 구 대표와도 각별한 사이다. 류 대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인터파크지마켓 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구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 / 사진=위메프

단독 대표 체제의 강점은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공동대표는 두 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모두 합의를 한 뒤 공동으로 서명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제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 앞으로 류 대표는 경영 전략부터 사업 부문까지 총괄하며 큐텐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프는 지난 8월 큐익스프레스와 통합물류 서비스 'W프라임'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눈앞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큐텐 인수 이후 위메프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연일 하락세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위메프의 MAU는 288만 명으로 3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큐텐 인수 직전이던 지난 3월(353만 명) 대비 25.6%나 줄어들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재무 상황도 개선해야 한다.

김 전 대표 사임과 관련해 위메프 관계자는 "이달 초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 맞다"면서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예정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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