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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 SSG닷컴 새 투자자 찾는다

  • 2024.06.04(화) 14:17

FI 1조원 지분 풋옵션 소멸
연말까지 새 투자자 찾아야
시한 넘길 시 회사가 매입

그래픽=비즈워치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새 투자자를 찾는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지분을 제 3자에게 매도하기로 했다. 다만 연말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해당 지분은 신세계그룹이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마트∙신세계는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BRV캐피탈과의 FI 보유 지분 매매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를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FI는 현재 보유중인 SSG닷컴의 보통주 131만6492주를 연말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어피너티·BRV는 풋옵션 행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신세계그룹과 FI는 2023년까지 SSG닷컴의 총거래액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액을 두고 서로간 의견이 엇갈렸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거래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FI는 매출이 이중으로 잡히는 상품권 매출 영향을 배제하면 5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FI가 앞서 맺은 풋옵션 계약은 소멸됐다. 다만 3자 매도 시한인 연말까지 신세계그룹이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해당 지분은 신세계가 전량 매입해야 한다. 

그래픽=비즈워치

현재 SSG닷컴의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피너티가 출자한 펀드인 Convergent Trade Channels Kft와 Commercial TradeGroup이 각각 10.5%와 4.5%, BRV캐피탈이 출자한 펀드인 브락사 아시아 펀드와 브락사아시아투가 각각 12%와 3%를 보유하고 있다. FI가 보유한 30%의 지분이 1조원 가치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새 투자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1조원 투자를 단행할 때 평가받은 몸값은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SSG닷컴의 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해 줘야 새 투자자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현재 SSG닷컴의 몸값은 그 절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FI의 지분을 매입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는 남는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갑자기 1조원이나 되는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 그룹 캐시카우인 스타벅스의 지분 매각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신세계와 어피너티·BRV는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의 미래를 위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다"며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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