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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우리 집 바리스타도 '쇠테리어' 했다

  • 2025.09.22(월) 16:58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신형 모델
버츄오 플러스 6년 만의 새 디자인
스펙 업그레이드 없는 건 아쉬워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크롬 에디션(왼쪽)과 버츄오 넥스트(오른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네스프레소로부터 지원받아 2주간 사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홈 카페의 세계

이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큰 변화를 겪었다. '비포(Before) 코로나' 시절엔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면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미세먼지가 심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돼야 마스크 사용이 용인(?)됐다. 하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그 누구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우리 집 주방 풍경도 바꿔놨다. 이전까지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하면 카누 같은 스틱형 커피를 떠올렸다.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집 앞 카페에 가면 됐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주방 한 켠의 캡슐 머신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2011년 1% 남짓했던 캡슐 커피 머신 보급률은 2022년 10%를 돌파했다. 열 집 중 한 집은 캡슐 머신을 갖고 있다.

우리집 주방의 카페화에 일조한 스타벅스 캡슐/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캡슐 머신의 장점은 명확하다. 스틱 커피만큼 간편하면서 그보다는 훨씬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 한 봉을 사면 한참 동안 같은 맛의 커피만 마셔야 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핸드드립과 달리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코로나19는 지나갔지만 캡슐 커피 머신 시장의 성장세는 아직 유효하다. 유럽의 경우 캡슐 머신 보급률이 2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 국내 시장도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하나, 교체 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캡슐 머신의 교체 주기는 5년 안팎으로 본다. 5년 이상 사용한 캡슐 머신은 압력이 약해져 처음같은 맛을 내지 못한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캡슐 머신 보급이 가속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제 신규 수요에 더해 기존 머신 보유자들의 교체 주기도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1인자의 행보

캡슐 머신의 1인자 '네스프레소'가 이 타이밍을 그냥 흘려보낼 리 없다. 지난해 '스타벅스'와 손잡고 네스프레소 전용 캡슐을 선보인 데 이어 프리미엄 커피의 상징 '블루보틀'과도 손잡고 전용 캡슐을 내놨다. 일반 캡슐 커피로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캡슐 커피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은 당연히 '새 머신'이다. 캡슐 커피 머신 시장은 구형 기기와 신형 기기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가격대도 비슷비슷하다. 신형이 나올 때마다 구형의 가격이 뚝 떨어지는 다른 가전·전자기기 시장과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네스프레소가 선택한 새 머신의 셀링 포인트는 '컬러'다. 

네스프레소의 버츄오팝 캡슐머신/사진=네스프레소

앞서 네스프레소는 기존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모델의 소형·컬러 다변화 모델인 '버츄오 팝'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덩치를 줄이고 망고 옐로우, 코코넛 화이트, 캔디 핑크, 아쿠아 민트 등 그간 커피 머신 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던 화사한 컬러를 입힌 게 젊은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이번에는 버츄오 플러스 모델에 금속 소재 특유의 질감과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하는 '쇠테리어(쇠+인테리어)' 트렌드를 적용한 '크롬 에디션'을 선보였다. 기존 버츄오 플러스의 기능은 모두 가져가는 동시에 기기 전체에 크롬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존 버츄오 플러스 모델의 플라스틱 질감이 불만이었던 소비자를 겨냥했다. 

옷은 새 옷이 좋더라

기자는 기존에 네스프레소 버츄오 넥스트 모델을 5년 넘게 사용 중이었다. 커피 맛이나 편의성,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지만 유일하게 불편했던 점이 '수동 핸들'이었다. 캡슐을 넣은 뒤 손으로 헤드를 닿고 레버를 돌려야 하는데, 의외로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새로 나온 버츄오 팝 역시 수동 핸들이 적용돼 구매 의사가 없었을 정도다. 

버츄오 플러스 크롬 에디션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한 점도 당연히 '자동 오픈 헤드'기능이었다. 가볍게 헤드의 버튼을 위로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헤드가 열리고, 아래로 내리면 헤드가 닫히면서 캡슐이 맞물린다. '아 이렇게 편한 걸 왜 여태 낑낑대며 힘을 썼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용한 캡슐을 버릴 때도 측면 전체를 열어야 하는 넥스트에 비해 캡슐통만 돌려 뺄 수 있는 플러스 크롬 에디션이 더 간편했다. 물통 사이즈도 1.1ℓ(버츄오 넥스트)와 1.8ℓ(버츄오 플러스 크롬 에디션)로 차이가 크다. 또 플러스 모델은 물통의 위치를 좌우로 바꿀 수 있어 깊이가 좁은 선반에 거치해야 할 때 편의성이 좋다. 앞으로 캡슐 머신을 구매한다면 무조건 '자동 핸들'을 구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크롬 에디션/사진=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버츄오 크롬 에디션을 구매할 지 다른 라인업을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 요소는 거의 모두 '디자인'에 있다. 수동 핸들이라는 불편한 요소에도 넥스트 모델의 인기가 적지 않았던 건 넥스트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에서 '플러스 스타일'을 선택했다면 다음은 '컬러다.

피규어나 프라모델 류의 수집가라면 알겠지만, 이 바닥에서 '크롬 코팅 버전'은 언제나 고가다. 기존 플러스 모델의 경우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버츄오 플러스 화이트와 블랙, 매트 블랙 제품의 가격은 정가 29만9000원에서 14만원이 할인된 15만9000원이다.

크롬 에디션의 경우 정가와 할인가 모두 5만원이 비싸다. 두 모델의 기능이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롬 디자인'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거야말로 '개인의 호불호'에 맡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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