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여전히 예년 수준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대출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최근 아파트 거래량 감소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반영했다.
◇ 가계대출 여전히 높은 증가세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6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3조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3조 7000억 원과 비교하면 7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월 평균이 9000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예년 수준은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올해 1월 2조 1000억 원과 비교해도 9000억 원이 많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 7000억 원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지난해 2월 4조 2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 5000억 원 줄었다. 한국은행은 “집단대출의 견조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설연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 덕분에 3000억 원 증가했다.

◇ MMF와 채권형 펀드로 돈 몰려
2월중 은행 수신은 13조 4000억 원이나 늘었다. 기업의 결제성 자금과 설 상여금 지급에 따른 가계자금 등이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 위주로 1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1월 23조 5000억 원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5조 원 더 많았다.
은행권의 단기 여유 자금이 유입되면서 MMF가 6조 원 넘게 늘었고, 시장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펀드로도 2조 6000억 원이 몰렸다. 실제로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사상 최저치인 1.43%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1.5% 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