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 인사에선 '안정'을 택했다. 전체 부서장의 절반 정도를 교체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임시켰다. 지난해 2월 국·실장의 88.5%를 교체한 것에 비해선 비교적 적은 규모다.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 은행·보험에 리스크 업무 부서 신설
금감원은 13일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및 상장법인 회계감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먼저 은행 리스크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리스크업무실'을 새로 만들었다. 또 보험업권의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응해 보험리스크제도실도 신설했다.
위기상황에 대비한 스트레스테스트 수준과 방식을 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거시건전성연구팀'도 기존 거시감독국 내에 새로 만들었다. 새로 생기는 은행리스크업무실 내에는 스트레스테스트 전담팀을 만든다.
상장법인의 분식회계에 대한 기획·테마감리 강화와 감리주기 단축 등을 위해 관련 조직을 확충했다. 또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회계 의혹을 전담 모니터링하는 회계기획감리실도 새로 만들었다. 또 기존의 IT·금융정보보호단 내에 있던 신용정보실을 떼어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금융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민원처리전문 직원을 기존 80명에서 120명으로 대폭 보강했다.
◇ 부서장 절반 교체…조직 안정에 방점
금감원은 조직개편에 맞춰 부서장 인사도 했다. 새로 배치된 인원이 40명(직위부여 24명·전보 16명), 유임하는 인원이 41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해 초 88.5% 규모로 큰 폭의 교체를 단행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안정적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정한 세대교체를 했다"며 "'은행, 증권, 보험, 기금, 경력 등 각 출신 권역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을 두루 발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