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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행장님 제 이력서 좀 검토해주세요"

  • 2019.08.27(화) 18:14

27~28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내일까지 1만2000명 구직자 몰릴 듯
금융권, 9월부터 하반기 공채 시작

"행장님, 제 이력서좀 검토해 주십시오!"

2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달려와 직접 이력서를 건냈다.

진옥동 은행장은 미소와 함께 검토해보겠다며 이력서를 직접 받았고, 이력서는 옆에서 수행중이던 인사팀장에게 넘겨졌다. 금융권 구직에 대한 열기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비단 이 구직자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사전 면접을 기다리거나 금융권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몰려든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금융권 채용박람회에서 우리은행 사전 면접을 신청한 구직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금융사 60곳 공동 채용박람회…내일까지 1만명 이상 몰릴 듯 

이날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등 6개 금융협회를 비롯해 60개 금융회사가 참가했다.

구체적으로 14개 은행, 8개 손해보험사, 4개 생명보험사, 9개 금융투자회사, 7개 카드사, 10개 정책금융사, 저축은행과 캐피탈 각각 1곳이 채용박람회에 부스를 열었다. 여기에 6개 금융협회도 부스를 열어 구직자들에게 채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중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GI서울보증 등 7개 회사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용면접을 시행했다.

이 중 6개 은행은 우수면접자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있을 공채에서 서류전형 합격으로 인정하기로 했고, SGI서울보증은 서류전형에 있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금융회사의 경우 향후 있을 공채를 앞두고 채용과 직무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많은 금융회사가 참여한 만큼 금융사 취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몰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내일까지 진행되며 현장면접은 2500명 정도가 예약을 했으며, 현장 상담은 6000명 정도가 예약을 한 상황"이라며 "내일까지 약 1만2000명 정도가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사전면접 참가를 신청한 김유진(27세‧가명)씨는 "은행권 취업을 준비중인데, 은행권은 서류면접도 통과하기 힘들다. 올해 박람회에서 서류면접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 사전신청을 했다"며 "사전면접 신청 금융사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 채용관련 부스에서도 취업을 위한 상담등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 상담을 받은 박용지(29세‧가명)씨는 "올해 하반기 금융권 공채 시즌 시작을 앞두고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 박람회를 찾았다"며 "각 금융회사 인사 담당자들이 어떤 부분을 준비하면 채용에 유리한지 설명해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에서 열린 금융권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정보를 훑어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회사별 인재상, 회사 정보 등 파악해야" 

금융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회사별 인재상을 살펴보면서 원하는 직군에 대한 정보와 금융업계 전반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반드시 쌓을 필요가 있다는게 현장에서 만난 인사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통적으로 1차 관문인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연관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되 본인만의 '스토리'를 담는 것이 유리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류 작성시 거짓없이 솔직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직무와 관련된 스토리를 바탕으로 서류를 작성하면 서류전형에 통과할 확률이 높다"며 "단순한 스펙 나열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단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후 회사별로 필기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회사의 필기전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IT직군의 경우 채용에 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을 보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등 디지털‧비대면이 중요해지면서 모든 금융업권에서 IT 인력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IT관련 직군이라면 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업계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참여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공채와 내년 상반기 공채에서 IT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권 1만2천명 신규채용 노력"…9월 하반기 공채 시작 

금융사들은 이날 박람회를 기점으로 내달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금융업계가 창출하는 일자리는 약 1만2000개로 추산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2000명 수준으로 신규채용을 할 예정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금융권에서 시작된 일자리 바람이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인 금융사는 총 36곳이다. 이 중 금융결제원,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은 이미 하반기 공채를 진행중이다.

구체적으로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광주은행 ▲수협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10개 회사가 9월 중 채용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는 ▲한화손보 ▲KB손보 ▲삼성화재 ▲DB손보 ▲농협손보 ▲코리안리 ▲SGI서울보증 ▲삼성생명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등 11개 사가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이 외 금융투자회사 ▲메리츠종합금융,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6곳, 카드사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국민카드 4곳, 정책금융회사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증권금융 4곳과 OK저축은행도 9월~10월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채용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고가 연이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도 마찬가지로 9월 금융권 하반기 공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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