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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파격 발언…"산은-수은 합병필요, 지방이전 논의 쓸데없다"

  • 2019.09.10(화) 16:30

산은 회장 2주년 간담회.."정책금융 구조조정할 때"
"산은, 지방이전 진보 아닌 퇴보...글로벌로 나가야"
"박근혜 정부부터 투기 붐, 가계부채 폭발적 증가"

임기 2주년을 맞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앞으로 남은 임기 1년간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은 행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국책금융기관 구조조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꺼내든 것이다. 수은은 사전에 전혀 교감이 없었던 이슈라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산은의 지방이전에 대해 "진보가 아니라 퇴보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책금융기관도 구조조정해야 할 시점"

10일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정책금융기관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도 구조조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은과 수은은 중복된 업무가 많다"며 "두 기관이 합치면 백오피스 인력이 줄고 남은 인력을 영업과 정책금융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은 본사가 있는 땅도 원래 우리(산은) 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금융기관 전반의 구조적인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금융부처가 12개에 이른다"며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불합리하지만 부분적인 통합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다만 "합병안은 정부와 협의된 것이 아닌 사견"이라며 "남은 임기동안 면밀한 검토를 거쳐서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은성수 전 수은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 수은 행장 자리는 비어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은 위원장이 수은 행장으로 일할 당시 합병안에 대해 어느정도 교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수은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두 기관간 전혀 사전 조율이 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사전에 논의도 없이 일방적인 합병건을 꺼내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 지방 아닌 글로벌로 갈 때"

이 회장은 산은의 지방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치권 대부분에서 대세는 아니다"며 "산은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점에 지방이전은 쓸데없는 논의"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방이전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며 덧붙였다.

지방 이전 대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으로 갈 것이 아니라 글로벌로 가야 한다"며 "지방이전설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산은은 해외진출을 더 강화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내겠다"며 "그 수익으로 국내 정책금융 활성화에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뒤에는 산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국제금융에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필요한 자금의 3분의 1,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예산을 받는 과정에서 삭감되고 지원 액수도 극히 적다"고 토로했다. 이어 "산은 스스로 경쟁력있는 수익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산은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시장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상시화하고 제도화하기 위해 KDB인베스트먼트 자회사를 만들었다"며 "이 조직을 통해 최대한 빨리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매각 작업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

"평균 연봉 1억 한국GM 파업 대단히 유감"

그는 최근 한국GM 노조의 파업 논란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굉장히 어렵게 정상화 계획에 합의했는데 파업을 한다는 것은 정상화 초기에 굉장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노조가 어떤 명분으로 파업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트렉스 생산 물량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있는데 산은이 통제할 방법이 없다"며 "노조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부동산 투기 시발점"

이동걸 회장은 최근 부동산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촉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미래 준비를 소홀히 하면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며 "동시에 과거 정부에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를 촉발시켜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말을 듣고 실색한 적이 있다"며 "부동산 투기의 시발점으로 투기 붐이 일었고 가계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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