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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앞다퉈 자본 확충 나서는 이유는

  • 2021.11.09(화) 07:15

올 들어 1.7조 조달, 레버리지 규제 방어 목적 커
이익규모도 끌어올릴듯, 리스크 확대 우려 여전

올해 들어 캐피탈사들의 자본확충이 잇따르며 성장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해가 갈수록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는 한편 내년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따른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험 자산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아진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캐피탈사 자본확충 행렬, 전년비 30% '껑충'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들 가운데 무려 9개사가 올해 들어 자본 확충에 나섰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캐피탈이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4000억원을 조달했고 NH농협캐피탈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앞서 하나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각각 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BNK캐피탈, JB우리캐피탈도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이밖에 메리츠캐피탈과 한국캐피탈 등을 포함, 9개 캐피탈사의 전체 자본확충 규모는 1조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최근 3년간 평균인 6000억원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이 앞다퉈 자본을 늘리고 있는 데에는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금융당국이 캐피탈사들에 대한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10배에서 2022~2024년 중 9배, 2025년 이후 8배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비율은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부채성 비율로도 불린다. 유동성 비율과 함께 재무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주요 캐피탈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은 모두 9배 이하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KB캐피탈이 9배로 가장 높았고 BNK캐피탈(8.8배), 한국투자캐피탈(8.6배), 한국캐피탈(8.3배), DGB캐피탈(8배)만 8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레버리지 비율이 9.5배였던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이번 자본확충으로 지난 6월 말 자기자본 기준 6.9배까지 떨어지게 되며 NH농협캐피탈도 8.9배에서 6.8배로, 신한캐피탈은 7.5배에서 6.6배로 낮아졌다. 

한신평은 "은행계 캐피탈사의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이지만 규제 대응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본격적인 레버리지 규제가 2025년에 시행되는 만큼 2024년까지는 자본확충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리스크도 있다…내년 회사채 차환물량 부담 

다만 최근 캐피탈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이익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데다 기존에 자금을 조달했던 회사채 만기가 내년에 상당규모로 돌아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의 연간 순익은 400억~500억원 대를 넘나들다 지난 2018년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1500억원 안팎까지 성장했다. 올해 역시 호실적 행진이 지속되며 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의 경우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캐피탈사들의 폭풍 성장 뒤에는 기존의 자동차금융 중심의 소비자금융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캐피탈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예전만 못해진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내년 차환도래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일부 캐피탈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비카드사 여전채 만기도래 규모는 각각 28조5000억원과 27조8000억원으로 내년에는 36조8000억원으로 30%가량 뛸 전망이다. 

한신평은 "캐피탈 업종 특성상 자체적인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을 확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내년 차화도래 회사채 물량이 상당해 자본확충과 함께 영업자산 취급을 줄이거나 매각 및 유동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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