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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삼성카드, 업계 1위도 보인다

  • 2022.04.22(금) 06:10

신용판매 호조, 신한카드 턱밑까지 추격
순이익 1240억원·점유율 2.41%포인트 격차
지난해 성과급, 맏형 삼성생명 제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가 주춤하는 사이 2위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과 시장점유율(M/S) 격차를 차근차근 좁혀가며 선두에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도 본업인 신용판매에 집중한 게 효자 역할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하는 게 꿈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금융 계열사 가운데 최대 성과급을 받으며 그룹내 위상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규모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두 카드사의 순이익 차이는 연결 기준 2018년 1744억원, 2019년 1648억원으로 줄다가 2020년 2075억원으로 벌어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다시 1240억원으로 좁혀졌다. 신한카드(6750억원)의 순익 성장세가 전년대비 13.8%로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5510억원)의 성장세가 38.2% 늘어난 결과다.

삼성카드 잘나가는 비결은 '신판'

/그래픽=삼성카드 2021년 IR자료

삼성카드의 약진은 무엇보다 신용판매 급증에 기반했다.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구매전용)은 △2019년 105조774억원 △2020년 106조4886억원에서 △2021년 122조25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늘었다.

지난 3년간 한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10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개인 신용판매 증가율이 전년동기에 비해 23%나 뛰었다.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업종, 백화점·아울렛 등 대체 소비 확대 흐름을 공략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판매 증가는 개인 회원 수가 늘어나며 인당 이용금액이 확대된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상품체계 개편을 공식화하고 새 브랜드인 'ID카드' 라인업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개인·법인 신용카드 이용액 점유율(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0.65%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인 20.91%와 2.41%포인트 차이가 난다. 재작년에는 3.25%포인트 차이가 났었다.

일부에서는 삼성카드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신용정보관리업),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등 사업영역 보폭을 넓히는 정관변경을 완료한 것을 두고서다. 향후 개인 신용판매 저변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얘기다.

성과급은 '최대치' 주가는 '답답'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년 연간 실적과 연동해 연초에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에서 삼성카드는 개인 연봉의 평균 50%를 지급받았다. 과거 PS로 불린 OPI는 회사가 전년 초과 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성과급 제도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성과가 우수한 조직에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카드가 받은 평균 50%는 OPI로 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각각 약 8000억원, 1000억원의 삼성전자 배당금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삼성생명(1조5977억원)과 삼성화재(1조925억원)의 OPI가 지난해 평균 17%, 3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카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호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39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예상평균)를 17%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판매 이용액이 전년동기대비 14% 늘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거리는 호실적에도 꿈쩍 않는 주가다. 카드사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다. 21일에도 삼성카드의 주가는 장중 소폭 하락하다 전날과 같은 3만3300원에서 마감했다. 1년 전 3만4100원과 비교하면 2.3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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