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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급감한 삼성생명, 이유 들여다보니

  • 2022.05.13(금) 15:25

[워치전망대]
1분기 순이익 2696억원…전년대비 75% 감소
작년 삼성전자 특별배당·변액보증준비금 영향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75%나 줄었다. 지난해 약 8000억원 수준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역(逆)기저 효과와 주가하락으로 변액보험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이런 외부요인을 제거하면 보험 본연의 이익 등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가치(VoNB)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3일 삼성생명은 올 1분기(1~3월) 연결기준 순이익이 269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81억원)대비 8185억원(7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원수보험료)은 9조3047억원으로 7%,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75.7% 각각 줄었다. 

1분기 순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의 역기저 효과 탓이다. 삼성전자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약 6470억원(세후)의 특별배당금을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우' 삼성화재도 비슷했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익은 4091억원으로 전년동기(4315억원)대비 5.2%(224억원) 감소했다.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약 1100억원(세후)이 빠진 탓이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실(2130억원)도 발목을 잡았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를 결정하는 이율)보다 금리나 주가 하락 등으로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변액보증준비금이 늘면 보험사는 이차익 손실이 커지고,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외부요인을 제외하면 사차익과 비차익을 합친 보험이익(3560억원) 등 본연의 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신계약가치는 올 1분기 4000억원으로 전년동기(3470억원)대비 15.4% 증가했다. 신계약가치는 보험계약 체결 후 전체 보험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모두 계산해 장래이익으로 환산한 수치다.

신계약마진은 지난해 1분기 51.2%에서 올해 1분기 65.1%로 크게 개선됐다. 건강상품 등 보장성 비중을 확대(65%→70%)하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산이익률 가정을 상향 조정(3.63%→4.27%)한 결과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올 1분기 246%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익 감소로 지난해 12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했지만, 여전히 충분한 지급여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삼성생명은 덧붙였다.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앞으로도 이런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회사는 내다봤다. K-ICS 이후에는 보험 부채가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엔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K-ICS 체제에서 금리가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상승하면 K-ICS 비율이 10%포인트 오른다"며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으면 20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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