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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만난 이복현 "부동산 침체 대비하라"

  • 2022.07.11(월) 10:58

부동산·건설업 대출비중 높아 한도규제 안착 강조
지역농협 횡령도 지적…내부통제 역량 강화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개 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에게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경계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조합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도규제 안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상호금융 내 지역 조합에서 잇달아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을 거론하며 내부통제 강화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신협과 농협, 수협과 산림조합중앙회 대표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소규모 조합이 많은 상호금융권에 위험요인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위기 발생 시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이 증가해 조합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중앙회가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손실흡수능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일시상환 비중이 높아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단 점에서다. 또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대출 증가로 실물경기가 하락하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까닭이다.

특히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이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 3월말 기준 상호금융권의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은 50%다.

이 원장은 "기업대출 업종별 편중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최근 도입된 부동산‧건설업 한도규제가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리와 부동산가격 등 주요 변수를 반영해 투자자산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위기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늦지 않게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것이다.

지역 농협 등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금감원은 중앙회와 함께 내부통제 개선 TF(태스크포스) 운영을 통해 조합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일부 조합에서 발생한 시재금 횡령 등 금융사고는 상호금융업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중앙회는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합도 효과적인 내부통제 구축과 운영이 금융회사의 자기책임인 동시에 고객신뢰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 고객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와 취약 차주 지원을 당부했고, 상호금융권의 공정경쟁 기반 조성과 경쟁력 제고해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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