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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에 충당금 늘린 카드사, 상반기 순익 13%↓

  • 2023.08.16(수) 13:50

8개 카드사 반기 순이익 1조4168억원
이용액 늘었지만 조달비용 증가에 연체율 상승

카드사들이 작년보다 못한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8개 전업카드사가 거둔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카드 이용 실적은 늘었지만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사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금융감독원은 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하나·비씨·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IFRS 기준)이 1조41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6243억원) 대비 2075억원(12.8%) 줄어든 것이다. 총수익은 늘었지만 대손 비용과 이자 비용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18조6000억원) 대비 39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개별로 살펴보면 각각 1년 전보다 35조4000억원, 4조5000억원 증가한 461조4000억원, 9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0조8000억원으로 5.9%(3조2000억원) 줄었지만, 카드대출 잔액은 45조3000억원으로 2.5%(1조1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은 1.41%로 전년 동기(1.55%)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는 최근 5개년 상반기 평균(1.36%) 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58%로 전년 말(1.20%)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올랐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127억원)보다 23.2%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동기(3159억원) 대비 8% 줄었다. 

KB국민카드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9억원, 8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5%, 38.7%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8.8% 감소한 726억원이었다. 비씨카드 또한 상반기 순이익이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1082억원) 대비 71.72% 감소했다.

선방한 곳도 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1772억원)보다 72.7%가 늘었다. 현대카드 순이익도 15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 늘었다.

카드업계의 순익 감소는 연체율 급등을 우려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린 영향이 크다. 총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1조5794억원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5262억원, 이자 비용은 6928억원 증가해 총비용이 1조7869억원 증가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4%로 전년 말(106.7%)과 유사한 수준이며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 대출 미사용약정에 대한 대손준비금 환입액 증가 등으로 '대손준비금 환입 후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3695억원) 대비 6364억원(46.5%) 증가한 2조5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한도성 여신의 미사용액에 대해선 의무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올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르면 신용카드 한도성 여신 신용환산율은 50%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중 카드사 순이익(IFRS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 폭이 둔화되는 추세이고 자본 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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