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경제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상생금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손보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우리 손보업계가 국민의 어려움을 나눠 질 수 있어야 한다"며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 우리 경제생태계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및 디지털 전환은 손보산업 전체의 흐름을 뒤바꿀 거대한 파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하며 "변화의 파도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한 3가지 업무추진 방향으로 △소비자 신뢰 바탕의 선순환 구조 구축 △건전성 기반의 손해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경제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금융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에게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구하라는 뜻을 담은 성어인 '순막구언(詢瘼求言)'을 언급하며 "보험은 장기간 지속되는 계약인 만큼 소비자의 불편함을 세심하게 살피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보험시장의 확대와 건전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시행을 앞둔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는 국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안정적으로 도입·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건전성을 기반으로 손보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실손의료보험 비급여 관리 강화, 자동차보험 과잉진료 제어, 보험사기 행위 근절 등을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의 내실을 다지자"고 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오른 뒤 금융감독위원회 시장조사과장과 비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이달 23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22일까지 3년이다.